칸영화제 초청작 '헌트' 10일 개봉
CJ CGV "한국영화 기대작 등 개봉해 실적회복 가파를 것"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유명한 '헌트'가 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코비스) 집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일 개봉하는 헌트는 한국영화 여름 4대 기대작(외계+인, 한산, 비상선언)에 중 마지막 합류작이다.
'헌트'는 제5공화국 당시인 1983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를 배경으로 해외팀 차장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차장 김정도(정우성)가 서로를 스파이로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5월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수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오는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작으로 개봉한다.
방콕 테러, 전투기 귀순, 대학 교수 간첩 조작 사건 등은 모두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처럼 보이고 황정민, 주지훈, 박성웅, 조우진, 김남길, 이성민 등 쟁쟁한 배우들의 우정 출연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는 평이 나온다.
헌트에 앞서 개봉한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여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최근 롯데시네마를 거느리고 있는 롯데쇼핑과 CJ CGV 실적을 보면 알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롯데쇼핑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의 견인차가 되었고 CJ CGV는 흑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컬쳐웍스 부문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매출증가와 고효율 작품 흥행 등의 영향이 있었다. 특히 국내 영화관 사업은 관객수 증가 영향이 컸다.
삼성증권 박은경 팀장은 "컬처웍스(영화사업)는 매출액 1210억원 (+181%), 영업이익 110억원 (전년 동기 -360억원) 달성하며 150억원 영업손실을 예상한 삼성증권의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며 "'닥터스트레인지', '범죄도시2' 등이 크게 흥행한 가운데 4월부터 영화관 내 취식이 가능해지며 수익성 높은 F&B 판매가 실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롯데시네마가 속한 롯데쇼핑은) 가전 유통업과 이커머스에선 우려했던 대로 부진 한 실적 기록했지만 예상 밖에 컬처웍스(영화사업)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며 "3분기에도 컬처웍스의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이환욱 연구원은 "대작 콘텐 츠 소비에 따른 프리미엄 상영관 매출 비중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 성 개선 더욱 가파를 전망"이라며 "중국을 비롯 일부 국가에서 여전히 코로나 정책 불확실성 존재하나, 매출비중이 큰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외형 및 수익 성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비스 집계에선 헌트와 함께 한산:용의출현, 비상선언, 탑건:매버릭 순으로 예매율이 높았다. 일각에선 한국영화 뿐 아니라 외화도 국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요인이 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CJ CGV는 실적 발표를 통해 여름 성수기가 포함된 3분기에는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 등 한국영화 기대작과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불릿 트레인'이 연달아 개봉해 실적 회복이 더 가파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