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내년 가구당 전기·가스 요금이 연 4266파운드(약 680만원)로 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9일(현지시간) 가구당 에너지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971파운드(312만원)에서 내년 1월엔 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월 164파운드에서 월 355파운드가 되는 셈이다.
이는 표준 가구 기준으로, 개별 가구의 전기·가스 사용량에 따라 실제 금액은 달라진다.
콘월 인사이트는 또 에너지요금 상한이 오는 10월에는 연 3582파운드(567만원)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0월의 연 1277파운드에 비하면 1년 만에 2.8배가 된다. 올해 4월 조정된 현재 상한 기준으론 1.8배로 오른다.
콘월 인사이트는 이달 초만 해도 10월에 3359파운드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숫자를 또 높였다.
콘월 인사이트는 "오프젬의 에너지요금 상한 변경 주기가 단축되고 가스 도매요금 급등세가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영국 가스·전기시장 규제기간인 오프젬(OFGEM)은 4월과 10월에 에너지요금 상한을 정하는데 내년부터는 이 주기를 3개월로 줄여서 1월, 7월에도 변경키로 했다.
영국 정부는 2019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에너지 요금 상한을 도입하고 조정 주기를 반년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해외 가스 도매요금이 너무 빠르게 오르고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들에게 제때 전가하지 못한 업체 수십개가 도산하는 문제가 발생하자 상한을 바꾸는 주기를 단축한 것이다.
콘월 인사이트는 "정부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에너지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당 대표 및 총리직 후보인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은 가계 에너지비용 부담 급증에 관해 "즉시 감세와 에너지 요금에서 친환경 부담금 삭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