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주가가 상장 이틀째인 23일 반등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32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쏘카 주가는 전일대비 4.56%(1200원) 오른 2만750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에는 주가가 2만815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인 2만8000원을 소폭 상회하기도 했다.
쏘카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인 2만8000원에 형성됐고, 6.07% 내린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쏘카는 국내 1위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과점기업이다.
하지만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될 경우 시장 점유율 감소와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참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쏘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56.07대 1에 그치는 부진한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공모가를 당초 희망 범위(3만4000∼4만5000원) 하단 미만인 2만8000원에서 결정했고,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
이에 따른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66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게 됐다.
그러나 낮춘 가격에도 쏘카의 상장 후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우선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다시피 해 상장 후 대규모 물량 출회가 있을 수 있다.
기관 투자자는 364만주 중 244만3700주(67.1%)를 배정받았는데, 이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225만6700주로 92.35%에 달했다.
나머지 의무보유를 확약한 18만7000주(7.65%)도 확약 기간이 15일에 지나지 않는다.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아예 없었다.
신규 공모물량 중 우리사주(28만6300주·7.9%)를 제외한 기관 투자자·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300만주 이상이 상장 직후 모두 풀리는 셈이다.
우리사주 청약률은 39%에 그쳤고, 일반청약 경쟁률도 14.4대 1에 불과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적자 기업에 대한 싸늘한 반응도 넘어야 할 산이다.
쏘카는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 14억원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났으나, 작년 연간으로는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