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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문제 부각되자 관련 도서 출간 늘었다

정부가 디지털 문해력 높이기에 나선 가운데 서점가에서도 이와 관련한 서적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서점가에는 언어적 소양을 길러 공감과 소통 능력을 높이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어휘력·문해력 관련 도서 출간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교재류를 제외한 어휘력·문해력·글쓰기·맞춤법 관련 인문서 출간 종수는 116종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43.21% 증가했다.

1월부터 8월까지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어휘력·문해력 관련 베스트셀러 순위를 집계한 결과 안상순 저자의 <우리말 어감사전>이 1위를 기록했다.

예스24 문해력
[사진=예스24 제공]
예스24 문해력
[사진=예스24 제공]

연령별로 보면 40대(33.82%), 30대(25.98%), 50대(17.39%), 20대(16.34%) 순이었고 어휘력을 길러 문해력을 높이고자 하는 핵심은 '소통의 감도'에 있다.

자녀의 기초 어휘력과 문해력을 길러 주려는 추세도 나타났다. 7월 출간된 <문해력 유치원>은 화제가 된 동명의 EBS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문해력 발달 민감기 아이의 기초 문해력을 키워 주는 다양한 활동들을 다룬 책이이다. 8월 초 2주 연속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아이들의 학습 격차가 커진 팬데믹 이후로는 일찍이 자녀의 기초 어휘력과 문해력을 길러 주려는 교육열도 뜨거워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정 살림 및 유아 분야 내 어휘력·문해력 관련 도서 출간 종수는 2020년 5종에서 팬데믹 2년차를 맞이한 2021년 33종으로 크게 늘었으며, 전년 동기간 대비 886.59%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작년 동기간 대비 276.34%의 높은 판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대개 기성세대의 우려가 한자어나 관용어 표현에 익숙지 않은 청년세대를 향하는 흐름인데 미묘한 어휘 차이 또는 문장의 의미를 유연하게 읽어내지 못해 생기는 오해나 공감의 결여는 최근 같은 세대 간 소통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라며 "세대 간 소통에 있어 어휘력 문제가 화두이며 어휘력을 바탕으로 갖춰지게 되는 문해력 또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예스24 문해력
[사진=예스24 제공]

이런 가운데 정부는 문해력 문제를 중요하게 보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도 문해력 교육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지난 8월 30일 공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 따르면 새 교육과정에는 초등학교 국어 과목에서 기초 문해력 교육 강화가 담겼다. 초등학교 국어 수업 시간 34시간이 늘어난다.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을 신설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강화되고 '독서와 작문', '주제 탐구 독서',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 주체적·능동적 독서 활동 과목들도 신설된다.

교육부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9월 13일까지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을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디지털 산업뿐 아니라 사회 전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디지털 인재를 충분히 양성하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전 세대에 걸쳐 디지털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도 체계적으로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을지 국무회의 2022.08.22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2일 을지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