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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반도체 수출금지에 주가 급락, 엔비디아 "현지 개발은 허용"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수출 금지 통보로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주가가 하락하자 해명에 나섰다.

한편,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등의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AI 시장을 주도하려 했던 중국의 야망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엔비디아는 1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중국에서 H100 인공지능 칩을 계속 개발하는 것은 허용할 것"이라며 "또 H100 칩 개발에 필요한 수출과 재수출 및 국내 이전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미 정부가 AMD와 함께 엔비디아에 대해 H100과 A100 등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주가가 장중 10% 이상 떨어지는 등 급락한 데 대한 해명이다.

전날 엔비디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미 정부가 지난달 26일 이런 내용의 중국·홍콩 수출 관련 새로운 허가 규정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해명은 미국 공장에서 AI용 칩을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안되지만, 중국 공장에서 개발해 공급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H100과 A100은 슈퍼컴퓨팅과 인공지능에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다. H100은 곧 출시될 모델이고, A100은 3년 된 구형 모델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르면 연내에 H100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중국에서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는 전날 이번 수출금지 조치로 매출 4억달러(약 3천700억원)의 상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트루이스트증권은 AI 반도체의 중국 고객 상실로 장기적으로 엔비디아 매출의 10%가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엔비디아가 이런 손실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알리바바·텐센트, 엔비디아 반도체에 AI 의존…향후 신제품 확보 어려워질 듯

전날 엔비디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미 행정부가 자사 제품인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인 A100(코드명 암페어)과 H100(코드명 호퍼) 등의 중국·홍콩 수출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의 AI용 GPU인 'AMD 인스팅트(Instinct) MI250'의 중국 수출도 막았다.

이중 A100은 2020년 출시돼 데이터센터에서 까다로운 AI 계산을 수행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H100의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으로, 올 연말께 출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100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빅테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쓰고 있다.

중국 정부가 AI를 가장 중요한 전략적 기술로 인식하고 국가적 지원을 하는 가운데 미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의 약점이 드러나게 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바로 AI 알고리즘을 프로그램하는 데 핵심인 최첨단 반도체를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기업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고성능 AI 반도체 대신 수출 제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엔비디아의 저사양 반도체를 사용하는 것이 중국 기업들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단, 중국 현지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대체품이 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