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 1,370원을 돌파하고 그 여파로 코스피는 장중 2,400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중국의 도시 봉쇄,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차질, 유로화 약세 등 강달러 재료가 겹치면서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269선까지 치솟았다. 2002년 6월 19일(110.539) 이후 20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3포인트(0.24%) 내린 2,403.6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66포인트(0.03%) 오른 2,410.07로 개장해 장중 2,424.77까지 올랐다가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에 오후들어 하락 전환했다.
장중 2,392.63까지 떨어졌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일부 축소해 간신히 2,40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7월 27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천33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64억원, 67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환율 급등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45포인트(1.84%) 내린 771.4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31억원을, 외국인이 3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2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외 위안화 및 유로화의 약세 압력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1,370원까지 급등하며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했다"며 "시총 상위권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등 대형 반도체주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371.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1,370원을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압력을 가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