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거나 이재민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 조사와 대처가 필요합니다만 포항 같은 경우는 일견 보더라도 선포가 가능한 지역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르게 절차를 밟아 선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일단은 재난 지원에 필요한 특별교부금 같은 것을 즉각적으로 조치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역대급 태풍이 지나갔다"며 "국민들께서 많이 협조해주셔서 그 덕분에 비슷한 규모의 과거 전례에 비춰 그나마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침수된 차량을 꺼내기 위해 주민들이 들어갔다가 참사를 겪게돼 정말 대통령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어젯밤 정말 기적적으로 두 분이 구출돼 생명과 삶의 위대함과 경이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정부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포항지역 등을 신속 복구하고자 500억원 상당의 예비비를 지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사유시설 및 공공시설 복구지원 등을 위한 목적예비비 500억원 지출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예비비는 국가재정법에 따라 긴급구호, 구조 및 복구에 소요되는 재원을 개략적으로 산정해 긴급히 지원할 수 있는 개산예비비 제도를 활용해 동원했다. 개산예비비 지출은 2012년 태풍 산바 때 활용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태풍 피해가 큰 지자체의 이재민 구호와 사유시설 복구비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