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국인이 비자 없이 일본에 입국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일 양국간 항공편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 오사카를 출발해 우리나라 제주로 향하는 일본발 방한 전세기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뜬다고 27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3년 2개월만의 부활"이라는 단어를 쓰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당 전세기는 오는 29일 189명을 태우고 한국으로 온다. 이중 118명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SNS 인플루언서라는 점에서 활발한 홍보활동도 전개된다.
이태영 공사 일본팀장은 "이번 전세기 운항이 일본시장 대상 제주 관광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향후 일본발 제주 정기노선이 활발히 운항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전례가 없는 118명 인플루언서의 대규모 방한으로 한국관광 관련 바이럴 마케팅 등을 활용하여 현지 이슈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세기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제주관광공사, 티웨이항공이 공동 추진했다.
일반 항공편도 활성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일 대표 항공편인 김포~하네다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전일본공수 등이 주 28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1일부터 인천~나리타(도쿄)·오사카를 기존 주 7회 운항에서 주 14회로 증편한다. 인천~후쿠오카는 다음달 14일부터 주 3회 운항을 재개하고, 다음달 30일부터 매일 운항한다. 인천~삿포로는 다음달 30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나고야는 11월부터 주 4회에서 5회로 증편하고, 12월부터 매일 운항한다.
부산~나리타는 다음달 13일부터 주 3회에서 7회로, 인천~나고야는 11월부터 주 4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나고야 노선은 12월부터 매일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월 30일부터 일본 노선을 대대적으로 증편한다. 나리타는 주 10회에서 12회로, 오사카는 주 7회에서 10회로, 후쿠오카는 주 3회에서 7회로, 나고야를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증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본 노선의 운항률을 코로나 19 이전 대비 약 40% 수준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하계 스케줄 기준으로 일본 노선을 주간 총 143회 운항하였으나, 코로나19 와 한일 양국 간 무비자 여행 협정 폐지로 수요가 급감하여 현재는 주 29회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년 6개월만에 재개된 일본의 무비자 여행 및 입국자 수 제한 해제 발표에 맞춰 일본 주요 노선에 대한 증편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면밀한 수요 분석을 통해 삿뽀로, 미야자키 등 관광 노선의 운항 재개 시점을 저울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2회 운항으로 증편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10월 11일부터 무비자 입국과 개별 관광을 허용하고 하루 5만명의 입국 인원 제한을 폐지한다. 대신 3회 백신 접종과 음성 확인은 유지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일평균 일본 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822% 증가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8월 기준 일본 지역 비중은 2.1%로 과거 30% 이상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다. 하지만 우호적인 환경은 일본 여행 수요를 늘릴 요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안진아 연구원은 "국제선 조기 정상화 방침, 일본 입국인원 제한 폐지, 무비자 입국 허용, 이례적으로 낮은 엔화 기조 등에 일본 중심 여행수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이남수 연구원은 " 일본 정부는 다음 달을 목표로 외국인 관광객 비자 면제 및 개인 여행 허용했다"며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입국 규제가 완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도 "9월 19일 기준 엔화 환율은 100엔당 969.82원(하나은행 기준)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우호적인 환율 환경 조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