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 대표작 '단순한 열정','세월' 판매량 증가
"3년만의 국내 출간 작가 노벨상"
10월 2주 베스트셀러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도서업계에 노벨문학상 특수가 일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82)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7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8시 아니 에르노의 노벨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내에 번역된 아니 에르노의 저서 판매량이 수상 발표 직후인 8시를 기점으로 급증했다.
그의 국내 출간 도서는 '집착'과 '탐닉', '카사노바 호텔', '단순한 열정'(이하 민음사 출간작) '사건'과 '그들의 말 혹은 침묵'(이하 문학동네 출간작)으로 구성됐다.
이중 '단순한 열정'과 '세월'은 두 작품은 각각 213권, 162권 판매되어 알라딘 일간 베스트셀러 2, 6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많이 팔린 작품은 '빈 옷장', '남자의 자리', '집착' 등으로 각각 121권, 96권, 73권 판매되었다.
아니 에르노의 국내 번역 작품은 직전 1개월간 총 판매량이 183권에 불과했다. 수상 발표 직후인 6일 오후 8시부터 7일 오전 10시까지의 판매량은 1,215권으로 단 14시간만에 직전 1개월간의 총 판매량의 4배 이상에 달했다.
2014년 수상자인 파트릭 모디아노나가 수상 직후 만 하루 동안 700권 이상 팔려 나갔고 2013년 수상자 앨리스 먼로가 300권, 2017년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판매량 800여 권을 웃도는 수치다.
7일 오후 기준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에서도 '단순한 열정'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빈 옷장'(7위)과 '세월'(13위)도 상승세다. 예스24 홈페이지에서 그의 이름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중 수상 직후 가장 많은 도서 판매 기록을 올린 작가는 2017년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로 수상 3일만에 1천부 이상 판매된 기록만 있다고 알라딘은 전했다.
알라딘 도서팀 외국소설 담당자 권벼리 MD는 "3년 만에 국내 출간작이 있는 작가가 노벨문학상에 선정되었다"며 "이번 기회에 아니 에르노의 작품이 많은 독자에게 닿을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주 베스트셀러는 정지아 작가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차지했다.
예스24는 10월 2주 베스트셀러로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함께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내년 전망 '트렌드 코리아 2023',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 2', 김훈 장편소설 '하얼빈', 자청의 인생 역주행 공략집 '역행자'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밝혔다.
예스24 관계자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오고 가는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통해 해방 이후 현대사의 격랑을 풀어낸다"며 "남도의 구수한 입말과 일화들이 웃음과 동시에 가슴 찡한 울림을 자아내며 많은 독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