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9.21(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를 기록한 이후 8월 5.7%, 9월 5.6%로 둔화되다가, 석 달 만에 다시 오름세가 커졌는데요.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돌발적 외생변수가 없다면 늦어도 10월쯤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관련 내용들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10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정리해달라
2022년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전월보다 0.3% 올랐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5.7% 상승하면서 전월에 비해 상승 폭이 0.1%p 확대됐는데요.
이는 서비스,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 가격이 모두 올랐기 때문입니다.
농축수산물은 농산물이 7.3%, 수산물이 6.5%, 축산물이 1.8%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5.2% 상승했습니다.
농산물의 경우 곡물 가격은 하락했지만 채소·과실가격 등이 오르면서 7.3% 상승했습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 수입쇠고기, 닭고기 등을 중심으로 1.8% 올랐습니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 석유류, 내구재 가격 등이 오르면서 6.3% 상승했습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 전기료, 지역난방비, 상수도료가 모두 오르면서 23.1% 뛰었습니다.
서비스는 개인서비스가 6.4%, 집세가 1.7%, 공공서비스가 0.8%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4.2% 상승했습니다.
◆ 최근 한훈 통계청장이 물가가 현실적으로 7월이 가장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현재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오름세 커졌고, 개인서비스 가격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공식품의 출고가도 인상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5%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물가상승률이 6%대 이상으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는 것입니다.
◆ 7월이 정점이라고 하면, 앞으로 물가가 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가 더 심하게 오르지 않을 뿐, 현재 높은 수준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겠지만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계청도 앞으로 물가가 6%대까지 올라설 가능성은 작지만 당분간 5%대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5%대 물가 상승률의 의미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이면 통화정책을 성장보다 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즉,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미 대출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는 한국 경제를 지지하는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경제의 동력인 수출이 지난달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도 둔화되고 있어, 안팎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앞으로 물가를 좌우할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상방 요인으로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지속되는 것과,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를 꼽았습니다.
또 하방 요인으로는 지금까지 흐름이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석유류 가격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한편, 그는 OPEC+의 감산 결정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및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에 따른 곡물 가격 반등 가능성이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