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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동남아에서 러시아 제치다

방산업계 "범정부 차원 콘트롤 타워 있어야"

한국의 방위산업이 동남아시장에서 세계 2위 무기 대국인 러시아를 앞서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한국산 무기가 동남아 시장에서 러시아 무기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러시아의 주요 무기 수출시장이던 동남아에서 한국산이 2017∼2021년 전체 무기거래량의 18%를 차지했다.

한국이 필리핀·태국에 함정,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필리핀에 전투기·훈련기를 판매하는 동안 러시아는 인도네시아와의 전투기 11대 판매 계약이 취소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한국 방위산업도 러시아 무기의 존재감을 가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목했다.

한국 방위산업은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 '인도 디펜스 2022'에 참가했다.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기아, 풍산 등 19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천200t급 DSME1200, 1천400t급 DSME1400, 3천t급 DSME3000 잠수함을 비롯해 호위함 DW3000F, 군수지원함 MRSS, 잠수함구조함 ASR의 모형을 선보였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 경공격기 FA-50, 초음속 전투기 '보라매' KF-21, 소형무장헬기(LAH), 기동헬기 수리온(KUH-1) 등의 항공기 축소모형들을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을 전시했고 풍산은 105㎜ 포탄 홍보에 나섰다.

중소기업들도 무장 수송차량, 무기체계 장비 간 통신 장비, 자주포 포신 자동 청소 장치, 서치라이트 드론, 가상 사격훈련 시스템, 야간투시장비, 열 영상 장비 등을 가져와 현지 관계자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은 대체로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수출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한국의 주요 방산주 주가는 북한의 군사도발 속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4년 가까이 KF-21 공동 개발 사업 분담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자세에서 돌아서 개발비 94억원을 지급했다. KAI는 현재 인니 와의 계약 이행력 강화 관련 후속 협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는 정부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주문했다. 나상웅 방진회 상근부회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한국 방산 수출이 이제 일정 궤도에 올라갔고 당분간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방산 수출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콘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연평균 30억 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방산 수출 수주액은 올해 170억 달러(약 24조1천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K-21 한국항공우주
K-21 보라매 [사진=한국항공우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