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마켓] 반도체에 흔들린 뉴욕증시, 한국증시 부담요인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소매 판매 호조에도 반도체의 부진에 하락 마감했다. 특히 한국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이 큰 만큼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9포인트(0.12%) 하락한 33,553.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2.94포인트(0.83%) 밀린 3,958.79로, 나스닥지수는 174.75포인트(1.54%) 떨어진 11,18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본부장 "미 증시는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기도 했으나, 마이크론(-6.70%)의 발표로 반도체 업종이 크게 하락하고 타겟(-13.14%)의 실적 부진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견고한 소매판매는 긍정적이었으나, 산업생산이 둔화돼 경기 위축 이슈가 부각된 점도 부담이었다"고 전했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도 "유통업체 타겟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연휴 시즌 수요 둔화를 예고하면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점이 증시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부진한 반면, 경기 방어주가 반등을 보여 다우지수는 견고한 모습 속 차별화를 보였다.
이날 미국 10월 소매판매는 예상치(전월 대비 1.0%)와 전월치(0.0%)를 상회한 1.3%를 기록했고,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 또한 예상치(0.5%)와 전월치(0.1%)를 상회한 1.3%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주가 하락은 뼈아팠다. 마이크론이 웨이퍼컷을 발표하고 추가적인 카펙스컷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마이크론 및 반도체 관련주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발표가 반도체 업황의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실물 자산에서 국제유가와 국제금값은 모두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으로 인한 지정학적 이슈가 완화됨에도 경기둔화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12월물)은 전일대비 -1.82% 하락한 배럴당 85.34달러로 마감했다. 국제금값은 (12월물)은 전일대비 -0.05% 하락한 온스당 1,773달러다.
케이프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이 가동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제금값은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제한된 가운데,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대공 미사일인 것으로 판단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축소된 점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채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증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1시간 늦게 개장한 가운데 하락 출발했다.
서상영 본부장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가장 부담이 되는 경기 둔화 이슈가 유입된 점, 마이크론으로 인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유입된 점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라며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NDF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해 달러/원 환율이 10원 내외 상승하는 등 원화 약세는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1시 1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26.64pt) 내린 2450.81을 코스닥 지수는 0.67%(-5.01pt)내린 738.09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는 약세장이 종료되었다고 판단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판단하는 형국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코스피가 2600까지 가려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로 돌파가 당장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통상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낮아야 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약세장은 종료되었다고 판단하나 증시가 V자로 지속 상승하는 구간은 아니다"며 "결국 한국 증시도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전일부터 강세로 전환한 B2B 대표 기업이 상승세를 더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고 음식료주들도 상대적으로 강하겠지만 반도체, 자동차, 화학, 철강 등의 민감주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판단에 따른 최종책임은 정보를 이용하시는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