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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 전력망 공격은 '대량학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대량학살에 해당한다고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가 말했다.

27일(현지시간) BBC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 우크라이나의 주요 시설에 타겟을 맞춘 러시아의 공격은 전체 우크라이나 국가를 목표로 했으며 키이브를 항복시키려는 시도였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전력 인프라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으며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의 절반 가량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역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러시아의 계속적인 공격으로 영하의 날씨 속에 정전에 직면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기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도시들이 탈환된 후,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는 전력이 완전히 재보급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14개 지역과 수도 키이우의 사람들은 여전히 전기와 난방 ​​사용 제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BC는 '대량학살'이라는 용어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소탕한다는 의미하지만 러시아는 그러한 목적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량학살은 유엔 대량학살 협약의 정의에 따라 '국가, 민족, 인종 또는 종교 집단의 전체 또는 일부를 파괴하려는 의도'를 포함한다.

대량학살에 해당하는 행위 중에는 해당 그룹의 구성원을 죽이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히거나 강제로 자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행위가 있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BBC인터뷰에서 전력망 공격뿐만 아니라 11,000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로 강제 추방되었다고 말했다.

코스틴 총장은 러시아가 2월 24일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한 이후 49,000건 이상의 전쟁 범죄와 침략 범죄에 대한 보고서를 그의 부서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모든 우크라이나 정착촌에서 '같은 행동 패턴'이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 범죄는 제네바 협약을 비롯한 국제 조약에 의해 규정된 전쟁의 소위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다. 협약은 무엇보다도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 규칙을 어겼다는 비난을 거듭 받아왔다.

우크라이나
[EPA/연합뉴스 제공]

지난 26일 우크라이나 중남부에 위치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州) 주지사에 따르면 드니프로시(市)의 주거용 건물에 대한 포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이달 초 러시아군이 남부 도시를 떠난 이후에도 헤르손에서 32명의 민간인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코스틴 총리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목격된 전쟁 범죄 중 260명이 기소됐고 우크라이나 법원에서 13건의 판결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책임을 묻기 위해 침략에 반대하는 '문명화된 세계 전체(the whole civilised world)'의 국가들이 지원하는 '국제 임시 재판소'의 창설을 촉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국영 원전 회사인 에네르고아톰의 페트로 코틴 대표는 모스크바의 군인들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양측은 지난 3월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이 지역을 포격한 것이 위험한 핵 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서로를 비난해왔다.

그러나 페트로 코틴은 러시아가 아직 그 지역을 떠났다는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우크라이나는 소련 통치 기간 동안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위적인 기근(a man-made famine)인 홀로도모르(Holodomor) 90주년을 기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