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영국과 중국간의 '황금기'는 이제 끝났다"라며 중국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영국의 국익과 가치에 대한 중국의 제도적 도전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28일(현지 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취임 후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황금기는 막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지난 10년간 긴밀한 경제적 유대가 중국의 사회·정치적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순진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모든 국력을 동원해 의도적으로 (영국의) 세계적 영향력에 도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영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를 황금기로 설명한 것은 지난 2015년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이 처음 발언에서 나왔다.
오스본 전 재무장관은 영국이 중국의 '서방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수낵 총리는 에드 로런스 BBC 기자가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에 대한 항의 시위를 취재하던 중 현지 공안에 붙잡혀 구타당한 후 풀려난 일도 언급했다.
수낵 총리는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항의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BBC 기자를 폭행하는 등 추가 제재를 선택했다"며 "국내 언론과 영국 국회의원들은 신장 자치구에서의 학대와 홍콩의 자유 축소 등의 문제를 거리낌없이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이 '단순한 냉전(simplistic Cold War)'이라는 표현에 의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수낵은 "지정학적 변화의 속도가 심화되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의 도전에 직면했다"라며 "'단기적이고 희망적 태도보다 강건한 실용주의로 접근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낵 총리의 발언 다음 날 중국 대사관은 "영국이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이나 다른 국내 사안을 판단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