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년대비 0.1년 늘어나는데 그쳤다.
6일 통계청의 2021년 생명표를 보면, 남자의 기대수명은 80.6년이며 여자는 86.6년으로 모두 0.1년 늘었다. 이는 생명표 작성 이래 두 번째로 작은 증가 폭이다.
생명표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표다.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및 시‧구청에 접수된 사망신고 자료를 기초로 사망신고 지연건수, 연령미상 등을 보정해 작성된다.
기대수명 증가폭이 작아진 주요 원인에 대해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위험요인이 작용한 면이 있었다"며 "남자와 여자 모두 코로나19를 포함하고 있는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와 여자 모두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10.0%, 여자 8.1%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확률은 2020년 0.3%에서 2021년에는 1.6%로 상승해, 11번째 사망 요인으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가 기대여명에 주요한 사망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2022년까지는 확률이 높은 사망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2021년 출생아가 향후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3.1%, 여자 81.7%로 전년대비 남자는 0.5%p, 여자는 0.2%p 증가했다.
주요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암 20.1%, 심장 질환 11.0%, 폐렴 8.8%, 뇌혈관 질환 7.2%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주요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감소했지만, 코로나19 등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