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도 내년에 경제 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8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고용시장은 견조하고 미국 소비 지출도 늘고 GDP도 강세다. 기업 매출 수익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등 경제 지표가 양호하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에서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문제가 세계경제를 냉각시키고 있다.
연준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S&P 500지수는 올해 지금까지 약 18% 하락했다.
사실 이번 주에 많은 최고 경영자들이 2023년의 경기 침체에 대해 경고했다.
골드만 삭스, JP모건, 제너럴 모터스, 월마트, 유나이티드, 유니언 퍼시픽의 CEO들은 모두 앞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기를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CNN은 경기 침체라는 예측안에 많은 불확실성이 숨겨져 있다고 분석했다.
6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CEO 스콧 커비는 CNBC에 "우리는 아마도 연준에 의해 유도된 약간의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는 4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그는 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커비 CEO는 "아침에 CNBC를 보지 않았다면 '경기침체'라는 단어는 내 사전에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실적 지표에는 (경기침체 징후를) 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저망한 전문가들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예측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정당하지 않는 두려움이 계속 증폭을 낳는 악순환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즉 자기실현적 예언이라는 해석이다.
기업 CEO가 경기 침체가 다가올 것이라고 믿는다면 선제적으로 위험요소를 제거하려고 할 것이다. 즉 지출이 줄어들고 정리해고가 늘어나면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은행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곧 직원을 해고하고 재정 자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전체 인력의 약 2%인 약 1600명을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로 인한 장점이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월가에서 불황의 여파를 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골드만 삭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 머니(고수익의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 자금)는 연착륙에 베팅하고 있다.
또 자산관리자들은 경기 침체에 민감한 산업주와 상품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침체기에 완충역할을 하는 필수 소비재 및 유틸리티와 같은 종목이 거의 5조 달러 규모의 투자펀드에서 선호도가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유가가 1년 만에 처음으로 7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로 인한 여파에 대한 우려가 무색해진 셈이다.
세계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약 77.45달러로 3% 가까이 하락했다.
에너지 시장의 안정세는 이번 휴가철에 장거리 운전을 하는 미국인들에게 반가운 선물이다.
이번 주 미국 석유는 2021년 12월 23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후 8일 소폭 회복해 배럴당 73.60달러에 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