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올 한해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해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로 평가했다.
11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 대학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50.9%가 과이불개를 꼽았다.
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처음 등장하며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是謂過矣)'(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장)는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된 언행을 이 말이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야당 탄압'이라고 말하고 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40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고 설명했다.
한 50대 인문대 교수는 "자성과 갱신이 현명한 사람의 길인 반면, 자기정당화로 과오를 덮으려 하는 것이 소인배의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