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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벤터캐피털, '쉬운 돈의 시대 갔다'

동남아시아의 벤처캐피털(VC)이 가치 급락과 2022년 경제 역풍으로 인한 성장 둔화에 내년 투자 대응을 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CNBC가 19일(현지 시각) 전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인시그니아 벤처스파트너스의 CEO이자 설립 관리 파트너인 잉란 탄은 "쉬운 돈의 시대는 이미 과거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 본사를 둔 알파 JWC 벤처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경영 파트너인 제프리 조는 "내년에 주목해야 할 가장 큰 것은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그들의 가치를 방어하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데이터 회사인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2022년 1~3분기 벤처캐피털이 지원한 기업들이 모은 자금은 3,690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 전 세계에 투자한 6,794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위업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작년 투자금은 재작년 대비 98% 증가한 수치다.

싱가포르의 알타라벤처스의 가빈 테오 총괄 파트너는 "올해 동남아시아 VC 구축 계약이 25~30%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와 시리즈 B+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증가했으며 시드 및 시리즈 A 단계에서는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CNBC와 통화한 벤처 투자가들에 따르면 여전히 드라이파우더(Dry Powder)가 많다. 드라이파우더는 투자 목적으로 모금됐지만, 실제 투자 집행은 이뤄지지 않은 자금을 일컫는 용어다.

앤틀러의 아시아 공동 창립자이자 관리 파트너 저시 살로바라는 "대부분의 펀드는 배치할 자본은 있지만 좋은 투자 기회를 찾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데이터 플랫폼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올해 첫 3분기 동안 벤처캐피탈 펀드는 1,510억 달러를 모금했다. 세쿼이아 동남아시아는 지난 6월 8억 5,000만달러, 이스트벤처스는 7월 5억 5,000만달러, 인시그니아 벤처스파트너스는 8월 5억 1,6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알파 JWC벤처스의 조는 "우리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배치할 수 있지만 어떤 가치로 평가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아시아 증시
[AP/연합뉴스 제공]

기술주는 연초 금리 상승과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폭락했다. 씨(Sea)그룹, 매년 수식억 달러의 손실을 쌓고 있는 그랩(Grab)같은 동남아시아의 신생 기업은 여전히 수익성이 거의 없다.

펭은 “지난 10년 동안 그것은 FOMO(Fear of Missing Out) 투자였다"고 말했다. 몽크 힐 벤처스의 공동 설립자 겸 경영 파트너인 티 옹(T Ong)은 거물 투자자들이 '놓칠까 두려워' 무너진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 얼마나 돈을 쏟아 부었는지 언급했다.

동남아시아 기술 기업들은 상장 이후 대부분의 가치를 잃었다.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이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씨 그룹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2,000억 달러 이상에서 약 300억 달러로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기술기업 고토(GoTo)의 400조 루피아(280억 달러) 가치는 지난 4월 자카르타에 상장된 이후 75% 이상 하락했으며 그랩은 2021년 12월 데뷔 이후 약 400억 달러의 초기 가치 평가액에서 69% 하락했다.

벤처캐피탈 회사는 불확실성이 앞에 놓여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회사들에게 런웨이(생존기간)를 연장하라고 압박해왔다.

인시그니아의 탄은 "투자자들이 배치 가능한 자본과 시간을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자본 효율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더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 JWC벤처스의 조는 “지난번에 수익성을 신경 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 5년 동안 수익을 내는 스타트업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 효율적이고 강력한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 단위 경제학)가 있는 한 지금 수익을 낼 필요는 없다는 방향으로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텍스벤처스의 투자 이사인 제시 코는 “실제로 올 겨울을 버티는 기업들은 하락장 상황에서 살아남는 기업임이 입증될 것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시장은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