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 인식과 고금리 기조에 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축 아파트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신축 아파트도 직전 신고가보다 최대 수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이달 17일까지 매매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자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준공된 이 단지의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24일 12억8천만원에 직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8월 28일 기록한 직전 신저가 18억3천만원보다 5억5천만원(-30.1%)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준공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6월 16억4천500만원에서 지난달 12억500만원에 중개 거래되면서 4억4천만원(-26.7%) 떨어져 신저가 하락액 2위를 기록했다.
하락액 3위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롯데캐슬스타' 전용 85㎡였다. 지난달 10억3천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신저가(14억7천만원) 보다 4억4천만원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롯데캐슬엠파이어'로 조사됐다.
2005년 준공된 이 아파트의 전용 182㎡는 지난달 28일 이전 최고가 17억원(2020년)보다 12억원 오른 29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이촌동삼성리버스위트' 180㎡는 2020년 12월 27억8천만원에서 지난달 37억5천만원으로 9억7천만원 오르며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경동메르빌골드' 161㎡로, 지난달 13억2천만원에 매매되면서 직전 신고가 5억8천만원(2017년)보다 7억4천만원 올랐다.
올해 아파트 매매량이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1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10월 아파트 매매량은 전국 26만2천건으로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발표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50만건 밑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수도권은 7만6천건, 지방은 18만6천건의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이런 거래 추세가 이어지면 수도권 거래량은 올해 10만건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이달 14일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집계된 전국 아파트 매매 총액도 전국 70조8천억원으로, 작년(198조3천억원)보다 10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거래추세가 이어지면 80조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2007년(72조5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