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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韓 경제성장 1%대 전망…이달 금리 결정 난제

정국 불안 속에 한국 경제의 저성장을 향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경제 심리 악화로 내수 경기가 얼어붙고 환율 급등에 물가는 오르는 상황에서 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말 평균 1.8%에서 12월 말 1.7%로 0.1%p 하락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28일 제시한 전망치(1.9%)는 물론 정부의 지난 2일 전망치(1.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IB 평균 전망치는 지난해 9월 말 2.1%에서 3분기 수출 감소를 확인한 직후인 10월 말 2.0%로 떨어진 뒤 12월 말까지 석 달 연속 내리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에는 JP모건이 1.7%에서 1.3%로, HSBC가 1.9%에서 1.7%로 각각 전망치를 조정했다.

지난 6일 국제금융센터의 '국내 상황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으며 한국은행이 1, 2, 3분기 각 25bp 씩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원/달러 환율은 다소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정책당국의 시장안정 노력이 환율 상승 리스크를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한국 경제 및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데 있어 주요 변수로 내각 변동 여부,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법원 판결,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추이 등을 꼽았다.

BofA는 2023년 7.5% 감소했던 한국 수출이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43.9%)에 힘입어 8.2% 증가했다.

BofA는 올해 미국의 신형 반도체 중심의 대중 무역장벽 강화 여파로 한국의 대중 수출도 타격을 받는 등 역풍이 예상돼 수출이 경제 성장을 주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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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BNP는 성장과 금융안정성 간 상충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한국은행은 경제성장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주목. 최근 정치 불안, 항공기 추락 사고 등은 소비심리를 추가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BNP는 기재부의 1분기내 추경 편성 가능성(규모 약 20~30조원)이 높아졌으며, 이로 인한 경제 성장 기여율은 약 +0.2%p로 추정했다.

물가와 성장, 환율 등의 변수가 상충하는 가운데 오는 16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논의 방향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은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전례 없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통화정책은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다만 기자들과 만나 "지금 어느 방향으로 결정된 게 없다"며 "(금융통화위원회 직전까지) 데이터를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