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갑작스러운 통화정책 선회로 국채가 3일 연속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전날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에도 초저금리를 유지하던 일본은행이 화요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지하되, 변동폭을 상하단 0.25에서 0.5%로 상향 조절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장기금리를 인상한 셈이다.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 해결되지 않는 인플레이션 문제, 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국채에 대한 투자자의 선호는 이어질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BOJ의 깜짝 발표 이후 일본 국채 금리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등 글로벌 국체 수익률 모두 올랐다.
지난 며칠간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가 상당했지만, 10년물 국채 금리는 여전히 2022년 최고치에서 0.75p 이상 하락했다.
약 15억 달러 규모의 고객을 관리하는 패싯 웰스의 투자 책임자 톰 그라프는 "적어도 이 사이클에서 국채 수익률의 정점을 이미 보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적어도 경기 둔화는 확실하다. 경기 침체에 직면해서 10년 만기 수익률이 실제로 상승하는 것은 이례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19일 상승에 이어 12bp 상승한 3.71%로 급등한 뒤 3.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 국채 시장에서 10년 만기 금리가 약 15bp 상승한 약 0.40% 대로 올라간 데 따른 영향이다.
BMO 캐피탈마켓의 금리 전략가인 이안 링겐과 벤 제프리는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YCC(일드커브컨트롤) 밴드의 점진적인 증가는 미국에 대한 약세 충동이 될 것"이라면서도 일본 국채(JGB) 수익률 상승이 미국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물론 BOJ의 이러한 움직임은 제로에 가까운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의 시장금리가 조금 더 높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수익률곡선(YCC) 제어 메커니즘에 대한 조정이다.
주요 정책 벤치마크는 마이너스 0.1%에 머물고 있고 10년물 수익률에 허용되는 변동 범위는 더 크지만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0%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GIM의 그렉 피터스는 "BOJ가 훌륭하게 집행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며“상대적으로 조용한 JGB 반응과 엔화 움직임은 꽤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일본 국채 수익률을 더 높이도록 허용한 조치는 더 많은 자본이 자국에 머물거나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잠재적으로 세계 최대 국채 보유국 중 하나인 미국 증권에 대한 욕구를 잠재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실제로 BOJ의 발표 이후 엔화의 급등에서 명백히 확인된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RBC 글로벌자산운용의 블루베이 미국 고정수입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 스벤달은 "이러한 움직임은 국채 및 기타 미국 부채에 대한 수요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나에게 이것은 단기적인 충격보다는 장기적인 이야기에 가깝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