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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제경영연구소, 2023년 세계 경제 침체 전망

세계 경제가 올해 처음으로 100조 달러를 넘어섰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주요국의 금리인상으로 급격히 하강해 2023년에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는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의 전망을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EBR의 케이 다니엘 뉴펠드 이사 겸 예측 책임자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내년 세계 경제가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 경제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더 편안한 수준으로 낮추는 비용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지금보다 더 열악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전망보다 더 비관적이다. 지난 10월 IMF는 3분의 1 이상의 국가들의 경제가 위축될 것이며 2023년에 세계 GDP가 2% 미만으로 성장할 확률은 25%라고 경고했는데, 이를 글로벌 경기 침체라고 정의한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BR은 개발도상국이 부유한 국가를 따라잡으면서 2037년까지 세계 GDP가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힘의 균형이 바뀌면서 2037년까지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유럽의 점유율은 5분의 1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다고 예측했다.

CEBR은 IMF의 세계 경제 전망에서 기본 데이터를 가져오고 내부 모델을 사용하여 성장, 인플레이션 및 환율을 분석했다.

영국 물가
[EPA/연합뉴스 제공]

중국은 예상보다 6년 늦은 2036년까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을 추월하지 못할 것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서방과의 무역 긴장 고조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CEBR은 원래 2028년에 중국과 미국의 경제 대국 순위 전환을 예상했지만 작년 리그테이블에서 2030년으로 연기했다.

리그테이블은 자본시장의 부문별 거래 규모 등을 실적 기준으로 참가자 순위를 집계한 순위표다.

CEBR은 중국과 미국의 전환이 2036년까지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이 대만을 장악하려고 시도하고 보복적인 무역 제재에 직면할 경우 이는 더 늦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EBR은 “중국과 서방 간의 경제 전쟁의 결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우리가 본 것보다 몇 배 더 심각할 것이다"며 "세계적으로 급격한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러나 중국의 피해는 몇 배 더 클 것이며 이것은 세계 경제를 이끌려는 어떠한 시도도 충분히 좌절시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도는 2035년에 세 번째 10조 달러 경제국이 되고 2032년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CEBR은 "영국은 향후 15년 동안 세계 6위, 프랑스는 7위 경제 대국으로 남을 것이지만 영국은 성장 지향 정책의 부재와 유럽연합 밖에서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비전의 부족으로 인해 더 이상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