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2023년 업황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내년 변동성에 대비하며 고객관리와 기업금융에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내년 증권업종을 두고 추가 악화가 아닌 개선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유동성 위축우려 완화에 따른 금리 및 증시여건 개선으로 업황은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부동산경기 냉각으로 IB부문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시장 위험과 유동성 위험 경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환경에서 2022년 대비 금융권 내 신용위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위험과 유동성위험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시장 및 유동성 환경에 보다 민감한 증권업황 역시 추가악화 보다는 개선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증권업계, 개인 고객 관리와 기업금융 부문 강화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내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개인 고객 관리와 기업 금융 부문 강화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월 기준 고객예수금과 신용잔고는 각각 50조원, 17조원 수준으로 모두 2020년중반 수준으로 후퇴했는데 고금리 환경에서 높아진 자금 조달 부담이 반영된 탓이다. 이로 인해 증시 주변자금 흐름이 부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IB는 내년 신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중단이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부진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은행(IB) 사업부를 전문분야에 따라 재편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고객 투자상품 시장 대응 강화를 위해 자산관리(WM)사업부 내에 투자전략 부문도 만들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자본투자(PI)사업부와 글로벌 IB 사업부도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조직 개편을 통해 기관·법인 대상 영업을 위한 홀세일그룹을 신설하고 투자은행(IB) 본부를 확대했다.
NH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의 자산관리(WM) 등 3개 영업 채널 간 협업체계를 위한 리테일사업 총괄 부문을 신설했다.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인수·합병(M&A)과 인수금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금융부서를 확대하고, 탄소배출권 사업을 전담하는 탄소금융팀도 새로 만들었다.
KB증권은 고객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고객에게 차별화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산관리(WM)그룹과 퇴직연금사업그룹을 리테일 그룹과 통합하고 대고객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그룹을 신설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내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고객 자산관리를 강화하고 기업금융을 키우는 방향으로 조직을 새로 정비했다"며 "최근 MZ세대 요구에 부응하고자 IT 부분 고객 마케팅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