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여야하는 넷플릭스, 내년부터 미국에 계정공유 금지 도입
국내 2위 OTT된 티빙, 넷플릭스 격차 좁히는데 주력 도움 전망
넷플릭스가 내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계정공유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에도 적용된다면 티빙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 최용현 연구원은 28일 "비밀번호 공유 계정을 금지하면 이용자의 선택지는 2가지로 남거나 또는 떠나는 것"이라면 "후발주자인 경쟁 OTT는 넷플릭스 구독자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콘텐츠를 확충하며 경쟁력을 높였기에, 넷플릭스 비밀번호 공유 금지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에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금지가 한국에도 도입된다면 CJ ENM의 자회사 티빙의 가입자 증대가 기대된다.
티빙은 KT의 OTT 씨즌과 지난 12월 1일 합병을 완료하며 국내 2위 OTT 지위를 굳혔다. 양사 합산 기준의 MAU(월 활성 사용자)는 10월 기준 556만명으로 웨이브(416만명) 및 쿠팡플레이(354만명)를 월등히 앞선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전날 내놓은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서 티빙(7.8%)은 OTT 중 가장 선호하는 채널에서 유튜브(66.1%)와 넷플릭스(31.5%)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올해 예상 매출성장률 80%로 급성장한 티빙은 2023년에도 매출성장률 50%, 유료가입자수 500만명을 달성하며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할 전망"이라며 티빙의 플랫폼 역량에 주목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내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3분기 기준 결제 구독자수 2.2억명 중 약 1억명이 공유 계정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비중이 상당한 만큼 점진적인 계정 공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용현 연구원은 "비밀번호 공유 금지는 결제 이용자 수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저가 요금제인 광고 요금제를 활용하여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비밀번호 공유 제한 점진적 확대 예상한다"고 전했다.
만약에 넷플릭스 구독자들이 계정공유로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된다면 경쟁 OTT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최용현 연구원은 "CJ ENM 자회사 티빙의 가입자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수익성 높여야하는 숙제 안은 OTT
넷플릭스는 수익성을 높여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계정 공유는 이용자 확보가 용이하고, 이용자 락인 효과도 뛰어났지만 금리 인상으로 자본 조달 부담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특히 OTT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도 이전에는 가입자 수였지만 이제는 수익성으로 변화했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 도입도 이 영향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를 실시하게 된다면 남는 이용자의 선택은 현재 요금제나 저가의 광고 요금제밖에 없게 된다.
최용현 연구원은 "OTT는 그동안 저금리로 자본을 조달하여 가입자 증가에 초점을 둔 경영을 수행했으나 금리 인상으로 자본 조달 부담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변화 중"이라며 "넷플릭스는 비즈니스 모델을 B2C에서 B2B로 확장하기 위해 광고 부문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티빙의 플랫폼 역량은 CJ EMN의 투자의견 매수 근거 중 하나다. 김현용 연구원은 "티빙의 플랫폼 역량, 피프스시즌의 글로벌 제작 역량 급증이 확인되었고, 한일 아이돌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되며 엔터사업 이익 기반도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되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3만6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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