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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EU 고소, 횡재세 철회하라

미국의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이 유럽 연합의 일명 횡재세(windfall tax, 초과 이익세) 방침을 철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엑손모빌은 EU가 추가 부담금을 부과해 법적 권한을 초과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고에너지 가격의 혜택을 입은 석유 회사의 올해 기록적인 이익이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을 높였고 추가 세금을 부과하라는 새로운 요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올해 순이익은 580억 달러로, 지난해 230억 달러에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EU의 횡재세는 이달 31일 발효될 예정이다. EU는 지난 9월 화석연료 회사의 잉여 이익을 억제하기 위해 임시 횡재세를 승인했다.

엑손의 캐스린 미켈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8일 분석가들과의 통화에서 유럽이 부과하는 횡재 소득세는 2023년 말까지 최소 20억 달러(약 2조5360억 원)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엑손 모빌
[AFP/연합뉴스 제공]

28일 엑손 대변인 케이시 노턴은 횡재세는 '비생산적'이며 투자를 위축시키고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엑손은 유럽의 에너지 공급과 전환을 위해 향후 수십억 유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금도 요인이 될 것이다"며 "여기에 투자할지 여부는 유럽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것인가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엑손은 지난 10년 동안 유럽의 정유 프로젝트에 3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이 프로젝트는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수입을 줄이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에너지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 지도자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다"며 "신중한 정책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셰브론도 석유 생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켜 에너지 공급을 줄이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셰브론의 CFO인 피에르 브레버는 지난 10월 로이터에 "이는 공급업체를 늘리고 에너지를 더 저렴하게 만들려는 의도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횡재세 총 250억 유로로 고에너지비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