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가 3나노미터(nm) 반도체의 대량 생산을 시작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공급업체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TSMC이 아이폰에서 인터넷 서버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최첨단 장치 라인업을 제어할 것으로 예상되는 3nm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다.
삼성은 반도체 제조 사업 분야에서 TSMC를 따라잡고 전력 소모가 적은 고성능 장치에 대해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6월 3nm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
29일 대만 남부 타이난에서 고성능 반도체를 출시한 것은 TSMC가 2024년에 새 애리조나 공장에서 4nm를, 2026년에 미국 공장에서 3nm 반도체를 제공할 것이라는 회사의 발표에 이은 것이다.
애플의 1차 칩 제조업체인 TSMC는 또한 일본에서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며 독일 드레스덴에도 공장을 짓기 위해 협의 중이다.
TSMC 마크 리우 회장은 3nm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매우 강하다"라고 강조하며 회사가 대만의 신주와 타이중에 2nm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SMC는 글로벌 경기침체 위협과 미국의 제재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타격을 입고 전자제품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차세대 반도체 제조로 옮겨가고 있다.
TSMC는 올해 자본 지출 계획을 360억 달러로 최소 10% 줄였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2023년 확장에 대한 지출을 더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폭이 더 작은 트랜지스터를 탑재한 반도체는 일반적으로 성능이 더 뛰어나고 전력 효율이 높다. TSMC는 자사의 3nm 공정이 5nm 반도체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약 35% 적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리우 회장은 3nm 기술을 5년 이내에 시장 가치가 1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최종 제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향후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며 대만은 확실히 세계 경제에서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세계 최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정책 입안자와 고객은 중국이 침략하겠다고 위협한 섬 대만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점점 더 경계하고 있으며 TSMC가 일부 생산을 해외로 이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TSMC의 최근 해외 생산 다각화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경고를 자국에서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번 주 초 TSMC가 해외에 공장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은 국내 산업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해외에서 대만의 힘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또한 대만 관리들은 대만의 기업들은 '자국에서' 가장 진보된 반도체 제조 기술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대만의 공식적인 독립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침략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실시한 사상 최대의 군사 훈련은 전 세계가 반도체를 대만에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