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올해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이른바 '빅3' 국가의 경기 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가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경고했다.
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일요일 미 CBS 아침뉴스 방송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IMF 총재는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 3대 경제 대국이 동시에 둔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인플레이션 압박,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유지 등을 반영해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는 직전인 7월의 2.9%에서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하지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 이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세계 경제 성장을 더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작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으며, 각국은 중국발 감염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작년에 크게 둔화했다"며 "2022년 중국 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성장과 같거나 그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IMF는 지난 10월 중국의 2022년 성장률을 3.2%로 하향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역시 3.2%로 예상해 중국과 같은 수준을 예상했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내년을 보면, 3∼6개월 동안 코로나19 제한 완화는 중국 전역의 코로나 감염 사례의 산불을 의미한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일단 여행을 시작하면 제로 코로나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 달간 중국은 어려울 것이며, 중국 성장에 대한 영향은 물론 지역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영향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인한 감염 재확산이 2023년 중국 및 세계 경제를 강타해 성장률을 더욱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인 셈이다.
이 발언은 올해 중국과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IMF는 지난 10월 전망치에서 중국의 2023년 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통상적으로 성장률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이달 다보스 포럼(16∼20일)에서 중국과 글로벌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경제는 가장 탄력적이다"라며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며, 미 노동시장은 상당히 강세"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미 노동시장 강세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진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 연준은 지난해 3월 거의 0%에 가깝던 기준금리를 현재 4.25%에서 4.50%로 끌어올렸으며 지난해 12월 연준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5%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 역시 "노동시장이 강하면 물가를 낮추려 금리를 더 오래 더욱 긴축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것은 좋기도 나쁘기도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