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인천 강화도 해상에서 9일 규모 3.7 지진이 발생한 직후 소방당국에 신고가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현재 인천 강화도 해상 지진과 관련해 모두 3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시민들은 "건물이 흔들렸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거나 "지진이 발생한 게 맞냐"며 소방당국에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서구에 사는 고모(50)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소파에 앉아 있는데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느낌이 나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진 발생 이후 관련 문의 전화가 접수됐다"며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없다"라고 설명했다.
접경 지역이어서 최근 북한의 무인기 비행과 미사일 발사 때마다 노심초사하던 강화도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지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화군 한 맘카페에는 지진 경험담을 전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살면서 이런 공포감은 처음"이라며 "지진이라는 생각에 앞서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또 "온 가족 휴대전화에서 재난 문자 알림이 울려 심장이 벌렁거렸다"거나, "속도 안 좋고 잠도 안 온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강화군 한 편의점 업주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림을 느꼈다"면서 "진열 상품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번 지진은 이날 오전 1시 28분께 인천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9㎞로 파악됐다.
애초 지진 규모는 4.0으로 추정돼 기상청 지진 조기경보가 발표됐으나,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 3.7로 하향 조정됐다.
계기진도 4는 '실내의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밤이면 사람들이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를 말한다.
계기진도 3과 2는 각각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흔들림을 느끼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소수 느끼는 정도'다.
한반도와 그 주변 해역에서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일어난 뒤 70여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