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그룹, KT 등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몰린 중소 파트너사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납품대금 2조3766억원을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27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오토에버·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한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3차 협력사들에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매년 설과 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 대금을 선지급해왔다"며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1조4402억원, 1조8524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1만4000여개 파트너사 납품대금 약 7000억원을 12일 가량 앞당겨 명절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기 지급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 롯데알미늄, 롯데정보통신,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롯데그룹 27개 사가 동참한다. 오는 20일까지 1월 말 대금을 지급 완료한다는 것이다.
롯데 측은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하고 있으며, 파트너사 자금 흐름 개선을 위해 2018년 대기업 최초 전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KT는 995억원 규모의 중소 파트너사 납품 대금을 19일까지 조기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KT 커머스, KT 엔지니어링, KT MOS 남부, 이니텍, 케이뱅크, H&C Network 등 6개 KT 계열사도 동참한다.
KT 측은 "지속적으로 설과 추석 명절에 중소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해왔다"며 "지난해 설에는 KT와 KT계열사들이 총 756억원의 대금을 미리 지급한 바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