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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작년 전기차 판매 급증, 톱 3 테슬라·포드·현대차

미국의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은 위축됐지만 2022년 전기차 판매는 3분의 2로 급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발표했다.

시장 조사 기관인 모터인텔리전스(Motor Intelligence)가 발표한 연말 수치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80만 7,18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 차량의 5.8%로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이에 비해 2022년 미국의 총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모터인텔리전스의 추산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총 판매량의 65%를 차지하며 여전히 미국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21년 72%에서 감소한 수치로, 레거시 자동차 회사가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한 것이 원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포드 모터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7.6%를 차지하며 EV 판매에서 2위로 뛰어올랐고, 현대자동차와 계열사인 기아는 새로운 전기 SUV를 출시한 후 7.1%로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고 모터인텔리전스의 데이터는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일부 화재로 이어진 배터리 셀 결함을 고치기 위해 자사의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의 판매를 중단한 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가 다소 하락했다. 그러나 판매 재기에 나선 이후 반등했다. 모터인텔리전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 AG와 니산모터도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WSJ는 변화하는 시장 역학은 자동차 시장의 작은 영역이지만 주요 성장 기회로 목표가 되고 있는 전기차 부문의 초기 경쟁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에게 어필할만한 전기 자동차를 상당수 출시할 수 있는 회사는 새로운 브랜드로 옮겨갈 의향이 있는 전기차 얼리 어답터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경영진과 분석가들은 말한다고 보도했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작년 인터뷰에서 EV 트럭의 새로운 시장에 대해 "모든 브랜드 선호도가 유동적이다"며 "우리가 첫 번째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분위기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드는 작년 5월 자사의 척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출시했다. F-150 라이트닝은 리비안 R1T, GMC 허머 EV에 이어 세 번째로 나온 전기 픽업트럭이다.

포드는 스타트업 리비안과 경쟁하며 전기차 픽업트럭을 대량 판매하는 유일한 회사다. 데이터에 따르면 리비안의 R1T 픽업, R1S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및 상업용 밴은 지난해 2만 332대가 인도돼 미국 EV 판매의 2.6%를 차지했다.

테슬라
[AP/연합뉴스 제공]

WSJ는 최근 몇 년간 업계의 강력한 EV 판매 성장에도 불구하고 장애물들이 부각됐다며 리튬 및 기타 배터리 광물의 가격 상승, 인센티브 등을 꼽았다.

리튬 및 기타 배터리 광물의 가격 상승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도록 해 수요를 감소시켰다. J.D. 파워에 따르면 미국에서 EV 평균 가격은 지난 여름 전년도의 약 5만 1,000달러에서 증가한 약 6만 6,000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테슬라는 지난달 일부 미국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수요 약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번스타인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의 대기 시간 감소를 수요 감소의 신호로 꼽았다.

테슬라는 지난 2일 지난해 글로벌 차량 인도가 자체 예측과 월스트리트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지난해 통과된 새로운 청정 에너지 규정이 EV 경쟁 구도를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예를 들어, 1월 첫째주 발표된 연방 지침은 북미 밖에서 조립된 경우에도 리스 차량에 7,500달러의 상업용 차량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현대자동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규정은 한국에서 수입된 현대차를 리스한 소비자들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분석가들은 제안된 지침의 일부 측면이 포드와 테슬라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봄에 완료될 예정인 정부 제안 지침은 머스탱 마하-E와 모델 Y의 일부 버전을 SUV가 아닌 자동차로 분류했다. 이는 가격이 5만 5,000달러 이상인 모델은 SUV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SUV의 컷오프는 8만 달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는 말했다.

그러나 작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강한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요구 때문에 현재 자동차 제조사들은 더 많은 EV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배터리 셀 공장과 공장 업그레이드에 수천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JD파워에 따르면 53개의 EV 모델이 시장에 출시되었거나 올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2022년 미국에서 전체적으로 판매된 625개의 전체 차종 중 일부다.

2022년 말 JD파워에서 자동차 소비자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3명만이 가격, 차량 유형 및 기타 요인 측면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EV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를 감독한 자동차 소매 부문 수석 이사인 스튜워드 스트로프는 "EV를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지금 당장의 주요 사안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