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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1.6조 규모 에틸렌 플랜트 수주

-세계 최대 규모의 에틸렌 생산시설 구축 사업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 더욱 확대할 것”

삼성엔지니어링이 카타르에서 초대형 에틸렌 플랜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8일 라스라판 석유화학과 '카타르 RLPP(Ras Laffan Petrochemicals Project) 에틸렌 플랜트 패키지 1번’의 설계 조달 공사(EPC)에 대한 계약식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에너지 사옥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남궁 홍 사장,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 에너지(QatarEnergy) 사장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셰브론 필립스 케미칼(CPChem) 브루스 친 사장, CTCI 마이클 양 회장 등 각사의 최고 경영진이 참석했다.

카타르에서 협약을 체결한 각 회사 최고경영진들
카타르에서 협약을 체결한 각 회사 최고경영진들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삼성엔지니어링은 대만 CTCI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계약했으며, 총 계약 금액 약 3.1조 원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수행분은 약 1.6조 원, 계약 기간은 44개월이다.

발주처 라스라판 석유화학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 에너지와 미국 셰브론 필립스 케미칼의 합작회사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Doha)에서 북쪽으로 80km 지점에 위치한 라스라판(Ras Laffan) 시 산업단지에 에틸렌 생산시설과 유틸리티 기반 시설(U&O)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릴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물질이다.

대부분 석유화학 공정에서 생성되며, 플라스틱(폴리에틸렌), 방부제(아세트알데히드), 계면활성제(산화에틸렌), 소독제(에탄올)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카타르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08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해 주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패키지에 공급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에틸렌 주요 생산시설을 담당하게 되며, 유틸리티 기반 시설은 CTCI가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카타르 수행 경험이 풍부한 CTCI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사업 수행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신규 고객 확보와 함께, 지난 2011년 첫 진출 이후 카타르 시장 재진입에 성공하면서 해외 시장 다변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카타르는 중동의 전통적인 자원 부국으로, 가스와 LNG에 집중되어 있던 기존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최근 대형 석유화학 콤플렉스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카타르 에너지 로고
카타르 에너지 로고 [자료=카타르 에너지]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카타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에틸렌 플랜트가 회사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만큼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모듈화, 자동화, 기자재 선확정 등 사업 수행 혁신 전략들을 프로젝트에 전사적으로 추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행 경험이 많은 중동지역에서 주력 상품을 수주한 만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