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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 일렉트릭, 르노 공장에 고압 배전반 'SM 에어셋' 공급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12일 프랑스 자동차 그룹 르노의 리팩토리 공장(Refactory)에 SF6(육불화황)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고압 배전반인 SM 에어셋(AirSeT)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르노의 리팩토리 공장은 프랑스 플랑에 위치하며 유럽 최초의 '순환 경제를 위해 운영되는 중고차 공장'이다.

해당 공장은 르놀루션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중고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연간 최대 4만 5000대의 차량을 개조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와 시스템을 갖췄다.

르노 그룹은 2030년까지 리팩토리에서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고, 2040년까지 완전한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 아래 리팩토리의 고압 개폐 장치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육불화황을 제거하고자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고압 배전반 SM 에어셋을 도입한 것이다.

육불화황 가스는 일반적으로 전기 배전 장비에 사용되는 물질이나 그 실체는 이산화탄소보다 2만 5200배 강한 대표적인 지구 온난화 가스이다.

이미 1997년 교토의정서는 육불화황을 6대 온실가스로 지정했으며 미국과 유럽 등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도 앞으로 육불화황 가스의 사용에 대해 징벌적 세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규제 대상이다. 

이번에 들어오는 SM 에어셋은 친환경 디지털 고압 수배전반으로, 공기 절연 션트 진동 차단 기술을 사용해 육불화황 가스 배전반을 대체하도록 설계됐다.

르노그룹 리팩토리 공장
르노그룹 리팩토리 공장 [르노그룹 제공]

이를 통해 르노의 리팩토리 공장은 ESG 경영과 탈 탄소 실천에 이어 온실가스의 재활용 비용, 장기적으로 장비 유지 보수 및 교체 비용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산업 현장, 상업용 빌딩과 같은 2차 배전 시장을 위해 설계된 SM 에어셋은 너비 최소 375㎜, 높이는 최소 1600㎜로 설치 공간 제약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다.

또 통합 스마트 센서를 통해 각종 계측치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해 사이버 보안, 유지 보수 및 전력 신뢰성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파워시스템(Power System) 사업부 박세진 부문장은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 탈 탄소화를 가속하려면 F-가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그린 에너지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생성과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그 이상이다. SM 에어셋은 환경 개선이 필요한 곳에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어셋 기술은 최근 에너지 마스터링 어워드 2022에서 5개의 상과 기후 주간 NYC에서 국제 탄소 핸드 프린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울러 르노 그룹 외에도 프랑스의 그린알프(GreenAlp), 뉴 칼레도니아의 EEC 엔지(Engie), 이탈리아의 아지엔다 트라스포티 밀라네시(Azienda Trasporti Milanesi) 등의 전기 유틸리티, 인프라 및 건물에서 성공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