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수소, 전기를 직접 생산·충전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전력 자립률 향상 전망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손잡고 친환경 수소 융복합 사업을 추진한다.
SK에너지는 한수원과 13일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핵심 내용은 도심형 분산발전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확산과 수소충전소 구축 및 수소와 전기의 생산·판매 사업 등이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란 기존 주유소·LPG 충전소에 태양광·연료전지 등 분산 에너지와 전기차 충전기 등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직접 생산, 충전에 사용하는 미래 차 충전 인프라를 말한다.
양사는 SK에너지 주유소, LPG 충전소, 내트럭하우스 등 주요 고객 접점과 유휴 국공유지를 복합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주유소 부지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해 친환경차 충전에 활용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전력 자립율 향상, 송·배전 손실 최소화, 안정적인 전기차 충전망 구축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에너지는 정부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아 지난해부터 서울 소재 SK 주유소 두 곳에 연료전지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한 전기는 향후 전기사업법 등 관련 규제가 정비되면 주유소에 설치된 충전기를 통해 곧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SK에너지와 한수원은 서울 도심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구축 확대를 추진하며, 이를 활용한 신규 사업기회 또한 발굴할 계획이다.
이번 혁약을 통해 SK에너지는 친환경 전기, 수소를 동시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 ‘트라이젠(Trigen)’ 기반 온사이트(on-site)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도 한수원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트라이젠은 두산 퓨얼셀의 전기, 수소, 열의 동시 생산이 가능한 연료전지 시스템이며 이렇게 현장에서 생산된 수소를 충전에 바로 사용하는 구조를 온사이트 구조라고 칭한다.
SK에너지는 현재 이 시스템을 활용한 온사이트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추진 계획으로는 우선 수소 상용차 충전 수요가 많은 SK에너지 내트럭하우스에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버스차고지 등에 확대할 예정이다.
장호준 SK에너지 S&P(Solution&Platform) 추진단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주유소를 미래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에너지 신산업 개척을 통해 넷 제로 실현 및 분산발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수원과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필호 한수원 그린사업본부장은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확산을 위해 한수원은 그간의 다양한 신재생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예정으로, 수소 경제 활성화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도심형 분산전원 후속 사업들의 참조 모델이 되도록 SK에너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