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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이션 둔화, CPI 2년 반만에 첫 하락

휘발유와 자동차 가격이 떨어지면서 12월에 미국 소비자 물가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으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더라도 희망적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2일 미국 노동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가격은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월간 인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임대료는 여전히 매우 높았고 공공요금은 더 비쌌다.

로이터통신은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이 다음 달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연준 패트릭 하커는 "앞으로 25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둔화를 환영했다.

로스엔젤레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금융경제학 손성원 교수는 "물가상승률 2%라는 약속의 땅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확실히 연준의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자료=로이터통신]

▲소비자물가지수 0.1% 하락, 2020년 5월 이후 첫 하락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는 0.1% 하락했다. 이는 경제가 코로나 1차 대유행으로 휘청거리던 2020년 5월 이후 첫 하락이다. CPI는 11월에 0.1% 상승했다.

로이터의 여론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CPI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CPI가 기대치를 하회하고 소비자의 구매력 뿐만 아니라 올해 경제가 무서운 불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인 것이 3개월 연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CPI는 11월 0.2% 상승에 이어 지난달 0.3% 상승했다. 12월까지 12개월 동안 소위 핵심 CPI는 5.7%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폭이며 11월의 6.0% 상승에 이은 것이다.

월가의 주식은 상승했다. 달러는 통화바스켓 대비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2.5% 하락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차는 0.1% 하락해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AFP/연합뉴스 제공]

핵심 상품 가격은 0.3%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의류 가격은 소매업체들이 초과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할인을 제공했음에도 상승했다. 상품 디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CPI 바스켓의 가장 큰 구성요소인 서비스는 11월 0.3% 상승에 이어 0.6% 상승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는 11월 0.4% 증가에 이어 지난달 0.5% 증가했다.

주택 소유자가 임대료로 지불하거나 부동산 임대로 벌어들이는 금액을 측정하는 소유자 등가 임대료는 11월 0.7% 상승한 후 0.8% 상승했다. 그러나 독립적인 측정은 임대료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의료 비용은 두 달 연속 하락한 후 0.1% 증가했다. 임대 주택을 제외하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11월에 변동이 없었던 이후 0.4% 상승했다.

인건비가 CPI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연준 관료들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전에 가격 압박이 완화되고 있다는 더 강력한 증거를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