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TSMC 올해 매출 감소 전망, 지출 줄일 수도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가 수요 부진을 이유로 이번 분기 매출이 약 5% 감소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작년에 비해 자본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TSMC는 1~3월 분기 매출이 167억~1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12일 밝혔다. TSMC는 전년 같은 분기 17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TSMC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1분기가 마지막이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Foundry·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올해 자본 지출 예산을 320억 달러에서 360억 달러 사이로 설정했다. 작년 예산은 363억 달러였다. 12일 TSMC는 예산의 약 70%는 최상위 반도체를 위한 생산 능력을 구축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이는 애플 등 중요한 반도체 개발업체의 주요 공급업체인 TSMC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이며 2020년에 시작된 강력한 확장기 이후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역풍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팬데믹 기간 많은 사람들의 재택근무를 하면서 스마트폰과 데이터 센터와 같은 장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이어졌으나 최근 분기에는 수요 감소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TSMC 로고
TSM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최고경영자 C.C. 웨이는 분석가들과의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공급망의 재고가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는 "메모리 칩을 제외한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2023년에 4%의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WSJ는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늦추거나 직원을 줄였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달 직원의 약 10%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TSMC는 애리조나와 일본에 새로운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등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TSMC 경영진은 대만에 대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현재 대부분의 칩을 생산하고 있는 대만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 능력을 꾸준히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자치권을 주장하는 대만에서 생산을 집중하는 것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웨이는 TSMC가 또한 일본에 두 번째 공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확인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를 위해 유럽에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는 것의 실현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TSMC는 애리조나에 대한 투자를 400억 달러로 3배 이상 늘리고 현재까지 업계에서 가장 앞선 3나노미터 칩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SMC의 최고재무책임자 웬델 황은 "미국에 이런 시설을 짓는 것은 대만에서 비슷한 시설을 짓는 것보다 4~5배 더 많은 비용이 든다"라고 말했다.

TSMC는 12월 31일 마감된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959억 대만달러(9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6,255억 3,0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TSMC는 2조 2,640억 대만달러 매출과 1조 1,700억 대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둘 다 사상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