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북미시장서 최대 20% 가격 할인
마진을 희생하고 전기차 수요 촉진 선택
전기차 준비 안한 완성차 기업에는 도태의 계기로
국내 2차전지 및 부품 관련주 주목
테슬라가 판매 부진으로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테슬라 구매자들에게는 불만이 속출하는 제목이지만 2차 전지와 부품 관련주에게는 긍정적 요인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지난 13일 자사 홈페이지에 세단 모델3와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와 모델X의 미국 내 판매가를 이전보다 6∼20% 할인해 공지했다.
미국 시장 기준으로 모델3 RWD와 퍼포먼스는 각각 6.4%, 14.2% 인하한 43,990달러와 53,990달러를 기록했다. 모델Y 퍼포먼스는 18.6% 인하해 56,990달러를 기록했고 모델Y Long range는 19.7% 인하해 52,990달러까지 가격을 낮췄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이후 테슬라 주가 급락은 멈춘 상태다. 메리츠증권 김준성 연구원은 "공격적 가격 인하 뒤, 테슬라의 주요 시장 내 판매 급증과 재고 감소가 확인되기 시작했다"며 "이번 가격 인하는 BEV(순수 전기차) 시장 내 상품성 경쟁력 증대를 목표하는 것 뿐만 아니라, Price Parity(가격 등가) 돌파를 통한 기존 ICE(내연기관 자동차) 수요의 BEV 이전 가속과 누적 차량 운행 대수 팽창을 통한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수익 확대 및 주행 인공지능 모델 데이터 수집량 확장을 목표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이 회복했다는 소식이 나왔고 이는 주가 급락의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올해 상반기 OPM(영업이익률)은 미국 시장에서의 최대 20% 가격인하. 4680 배터리 생산, 가동률 향상, IRA(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투자 세액공제를 감안할 때 5% 내외로 하락이 예상된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테슬라는 마진 희생대신 수요 촉진 방식을 선택했다"며 "현재 EV시장내 시장점유율 확대 보다는 전체 자동차 시장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변수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완성차 업계의 질서를 바꿀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임은영 연구원은 테슬라의 가격인하가 불러올 변화로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와 전기차를 준비하지 않은 완성차 업체의 도태다.
그는 "BYD와 기아를 제외하고 모든 완성차업체는 전기차가 적자이며, 추가투자가 많이 필요한 상태로, 테슬라처럼 가격 인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전기차를 시작도 안한 일본업체에게는 재앙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국내 2차전지 및 부품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다.
메리츠증권 김준선 연구원은 "테슬라의 '최대한의 생산 및 최대한의 판매' 전략이 성과를 보이면 보일수록, 국내 2차 전지 및 부품 업종 내 동행 성장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며 "엘엔에프 와 만도에 대한 기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2차 전지와 부품 업종의 기업 가치 개선은 언제나 전방 업체에 대한 공급 물량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 확보에 근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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