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회복∙위안화 강세∙생산자 물가지표가 변수
중국 경제가 목표치에 못미치는 3%의 경제 성장률을 내놓았다. 다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는 리오프닝을 감안할 때 5%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2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21조207억 위안(약 2경2천270조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은행과 블룸버그통신, 중국 시장분석업체 윈드 등의 예상치인 2.7∼2.8%를 다소 웃돈 실적이다.
작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GDP 증가율이 2.9%로 집계됐다고 국가통계국은 덧붙였다. 이 또한 로이터통신 등이 조사한 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는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2022년 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한참 못미친 것이다.
전문가는 예상치를 상회한 중국 경제 지표에 주목한다.
DS투자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대부분이 예상치 수준인 가운데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실업률도 개선되고 있어 중국 내수 소비가 1월부터는 증가로 돌아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가 중국 경제를 끌어내렸다. 시장의 시선은 이미 부진을 예상한 만큼 2023년에 얼마만큼 회복할 것인 지가 관건이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연구원은 "자동차 및 의약품 판매 증가가 소매판매 하방 압력을 방어했다"며 "2023년 반등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하나증권 김경환 연구원은 "1월 집단감염 1차 정점 통과에 따라 월간 지표는 합산 발표되는 1-2월이 12월 대비 개선되고 중국경제 펜데믹 이후 최종 저점 확인후 반등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실제 경기 반등폭 3월과 2/3분기에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정여경 연구원도 "2023년 중국 경제의 모멘텀은 소비에 있을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기저효과와 리오프닝 효과를 업고 의미있는 소비 성장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의 가계 예금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2021년 8.1조위안 규모로 유지되었던 가계예금은 2022년말 기준 17.8조위안까지 늘어나 있다. 개인 소비지출 내에서 의류와 대면서비스 비중이 낮아져 있다.
정여경 연구원은 "중국에서도 초과저축을 활용한 보복소비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사례에서 보았듯이 리오프닝 이후 2~3개 분기동안 음식/숙박, 문화/스포츠 행사, 여행/운송 등 서비스업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와 생산자 물가 지표도 주목해야한다.
양해정 연구원은 "올해 중국 지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위안화 강세 여부와 생산자 물가 지표"라며 "기저효과와 리오프닝을 감안하면 목표 수준인 5% 정도는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화학, 철강, 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 지표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양해정 연구원은 "내수 소비와 산업활동 정상화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한국시장에서는 중간재 수출이 다시 정상화되는 것과 연결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