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에머슨 NI 인수 번번이 실패...이번엔 70억 달러 제안

미국의 엔지니어링 및 산업 소프트웨어 회사인 에머슨 일렉트릭이 17일 내셔널 인스트루먼트에 거의 70억 달러 인수 제안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에머슨 일렉트릭(Emerson Electric, 이하 에머슨)이 몇 달 동안 인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에머슨 일렉트릭의 주당 53달러의 현금 입찰은 지난해 11월 3일 내셔널 인스트루먼트(National Instruments Corp, 이하 NI)에 처음 제출됐다. 이는 NI의 전주 금요일 종가에 약 13%의 프리미엄을 붙인 금액이다.

그 다음 주 화요일 오전 거래에서 NI의 주가는 54.6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에머슨은 5%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3일 에머슨이 NI 인수 관심에 대해 처음 보도했다. 이후 NI는 전략적 검토를 발표하고 이른바 "독약(poison pill)"을 채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에머슨은 지난해 5월 주당 48달러를 제안하며 NI에 처음 접근했으며 1월 27일 마감일 이전에 NI 이사회에 이사를 지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에머슨의 CEO인 랄 카산바이(Lal Karsanbhai)는 "지난 8개월 동안 NI는 프리미엄 현금 거래를 위해 우리와 협력하기를 거부했다"라고 말했다.

에머슨 일렉트릭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11월에 두 회사 사이의 또 다른 논쟁이 있은 후 NI는 에머슨에게 개선된 제안 검토와 옵션 탐색을 위해 "이사회 실무 그룹"을 만들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에머슨은 성명을 통해 "그로부터 두 달이 넘도록 NI는 에머슨과 합의를 위해 의미있는 관계 맺는 것을 계속해서 거부했다"고 말했다. 에머슨은 이미 NI 주식 230만주를 매입했으며 지분을 더 늘리기 위한 규제 승인을 획득했다.

별도의 성명에서 NI는 "주주 이익에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에머슨과 독점적인 협상보다는 다른 잠재적 인수자 등 종합적인 검토를 추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에머슨은 지난 몇 년 동안 자동화 제품 및 서비스 제공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일련의 거래에 참여해 왔다. 에머슨은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NI 인수 제안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10월에 에머슨은 기업 가치가 140억 달러에 이르는 기후 기술 부문 지분의 대부분을 블랙스톤에 매각했다.

당시 에머슨은 전략적 M&A의 거래 수익금은 4개의 타겟 인접시장에서 자동화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다양화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에머슨은 폐기물 처리 장비와 온수 디스펜서를 만드는 사업부를 월풀에 매각하고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더 작은 경쟁사인 아스펜 테크놀러지와 합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