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18일(현지시각) 글로벌 경기 침체 8년여 만에 1만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는 가장 큰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같은 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정리 해고가 3월 말 전에 진행되며 전 세계 회사 인력의 5% 미만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지막 대규모 해고는 2014년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휴대폰과 기타 비핵심 사업에서 손을 떼며 1만 8,000명의 직원이 해고됐다.
해고가 발표됐을 때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 일부 직원들이 답답해했다고 WSJ는 전했다.
발표 전날 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보스에서 스팅의 공연을 주최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WSJ는 그 행사의 주제가 '지속가능성'이었다고 보도했다.
블로그 게시물에서 나델라는 "세계의 일부 지역은 불황이고 다른 일부 지역은 불황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라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그는 회사가 퇴직 비용과 관련해 곧 발표될 수익에서 12억 달러를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나델라는 회사의 어느 사업부에서 해고될지 명시하지 않았다. 그는 회사가 일부 부서에서 인원을 감축하지만 전략적 영역에서는 계속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부문 확장에 투자하고 수익성 있는 급여 패키지를 제공하며 인재를 놓고 경쟁하는 등 수년 동안 고용을 늘렸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엄청난 수요가 일어나자 채용 속도가 빨라졌다고 WSJ는 보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고용을 늘린 기술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2분기(2021.7~2022.6) 말에 전체 직원 수를 22만 1,000명으로 보고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그러다 공격적인 채용 추세는 지난해 줄어들었다. 작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차례 이상의 정리 해고를 했지만,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삭감했는지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시작된 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직원은 전체 20만명 이상 중 1% 미만이었다고 당시 회사는 밝혔다.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용 컴퓨터 판매의 급격한 감소와 달러 강세가 사업 확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해 9월까지 3개월 동안 수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이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기업 감원 실태를 추적하는 웹사이트인 레이오프.fyi는 기술 고용주들이 2022년에 1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줄였다고 추정했다.
또한 경기 침체 우려와 높은 인플레이션율, 금리 상승 및 기타 요인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많은 최고의 기술 기업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세일즈포스는 이번 달에 직원 8,000명 또는 전 세계 인력의 10%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일즈포스 역사상 가장 큰 인원 감축이다.
아마존은 최근 1만 8,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 내부 직원 메모에 따르면 18일 이커머스 리더가 해고된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시작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직원들에게 이날까지 전부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