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일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며 2,390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92포인트(0.63%) 오른 2,395.2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34포인트(0.01%) 내린 2,380.00으로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상승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31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기관도 '사자'였지만 순매수세는 100억원 미만(84억원)이었다.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 투자자는 2천45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설날 연휴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지수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지수가 올랐다"면서 "다만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대금이 축소되고 탄력적 상승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밤 경기침체를 시사하는 지표와 양호한 고용지표가 엇갈리며 방향성을 잃고 하락 마감한 미국 증시의 분위기도 이날 코스피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76%), 나스닥지수(-0.96%) 모두 전일 대비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감소한 연율 138만2천채로 4개월 연속 줄어들며 침체 우려를 키웠다.
반면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5천명 감소한 19만명으로 집계돼 노동시장은 견조하다는 점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위원들이 연일 통화긴축 필요성을 부각하는 발언을 내놓은 점도 부담이 됐다.
시가총액(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LG에너지솔루션(2.96%), POSCO홀딩스(2.66%), SK하이닉스(2.46%)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이날 0.49% 오른 6만1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건설업(3.90%), 철강·금속(2.24%), 전기·전자(1.07%) 등이 크게 올랐고 보험(-0.99%), 의료정밀(-0.42%)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08포인트(0.71%) 오른 717.97로 장을 끝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7포인트(0.08%) 내린 712.32로 출발했으나 기관 순매수세가 유입하면서 장중 상승 전환해 710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454억원, 5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홀로 32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8.55%), 에코프로비엠(1.95%), 에코프로(1.53%), 엘앤에프(1.29%) 등의 오름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은 각각 4조9천900억원, 6조62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