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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직격탄 맞은 부품업계…LG이노텍·삼성전기 영업익 급감

경기 침체로 전 세계 IT제품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대표적인 전자부품 업체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나란히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특수에 실적이 좋았으나 결국 수요 위축의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LG이노텍은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전장 부품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4분기 매출은 6조54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 늘었으나 수익성 악화에 빛이 바랬다.

중국 봉쇄에 따른 주요 공급망 생산 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경기 침체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주요 고객사 애플의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뼈아팠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작년 4분기에 애플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임직원이 20만여명에 달하며 아이폰14의 80%, 아이폰14프로의 85%를 생산해왔다.

LG이노텍 CES 2023 부스
▲ LG이노텍 CES 2023 부스. [연합뉴스 제공]

삼성전기가 이날 공시한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역시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에도 16.4% 밑돌았다.

4분기 전체 매출도 1조96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사업을 하는 컴포넌트 부문이 29% 줄고, 광학통신 부문은 16% 줄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만 네트워크 및 전장용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 공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다.

세트 수요 둔화와 비수기 영향으로 삼성전기 주요 제품인 MLCC를 필두로 카메라모듈, BGA(모바일용 패키지 기판) 등의 공급이 줄었다.

특히 MLCC, 카메라모듈, BGA 매출의 상당 부분이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만큼 스마트폰 업황 부진에 따른 타격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