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LG에너지솔루션, FEPS에 전기 상용차 배터리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 버스·트럭과 같이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기 상용차 분야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및 배터리 팩을 제조·판매하는 FEPS(Freudenberg E-Power Systems)社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FEPS에 1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할 전망이며 이는 고성능 상용차 약 5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전기 상용차 배터리 모듈 공급계약 체결식
전기 상용차 배터리 모듈 공급계약 체결식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기차 배터리는 조립 단위에 따라 셀(Cell), 모듈(Module), 팩(Pack)으로 나뉜다.

가장 작은 단위인 배터리 셀을 모아 외부 충격과 열, 진동 등으로 보호하기 위한 프레임에 넣은 것이 모듈, 이 모듈들을 묶어 각종 제어 및 보호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모듈까지의 공정을 완료해서 공급하면 FEPS는 이를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버스, 전기 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상용차는 승용차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해 배터리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를 지닌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북미·유럽 시장의 경우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들이 강화되면서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장은 2022년 37GWh에서 2030년 최대 574GWh로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자료=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북미 및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다양한 라인업 제공과 안정적인 품질관리 등 전기차 시장에서 발휘했던 강점들을 바탕으로 시장 리더십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 전지 사업부 김동명 사장은 “FEPS와 파트너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의 신호탄으로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 BMS 등 배터리 전 분야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역량을 통해 최고의 고객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FEPS 맥스 클레이(Max Kley) 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 상용차 시장의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