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5일 포스코홀딩스가 추진 중인 아르헨티나 리튬 소금호수(염호) 개발사업을 위해 포스코 아르헨티나와 대주단 금융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씨티은행은 공동 주관사로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포스코 아르헨티나에 4억 1,200만 달러 (5,059억 원) 규모의 신디케이트 금융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살타주 소재 리튬 염호를 개발하여 2024년부터 연간 25,000톤 규모의 수산화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전략 광물인 리튬 매장량 세계 3위, 생산량 4위에 달하는 자원 부국으로 이번 생산량은 전기자동차 60만 대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 기업들은 산업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서도 안정적으로 이차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김경호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은 “이번 금융 지원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주요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이차전지 밸류체인(Value-Chain) 구축 등 친환경 미래 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신산업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신디케이트 금융, 다른 말로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이란 2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이라는 집단을 구성해 일정 조건을 걸고 기업이나 국가에 함께 대출해 주는 사업을 말한다.
신디케이트론은 일반적으로 융자 기간이 5~10년 등으로 길며, 돈을 빌리는 기업이나 국가가 여러 은행과 일일이 대출 조건에 대해 조율할 필요가 없어 효율적인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또, 돈을 빌려주는 은행에서도 채권단을 통해 채무불이행과 같은 리스크를 혼자 떠안지 않고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신디케이트론은 지금까지 유럽·미국 시장처럼 거대한 국제시장에서의 투자를 필요로 할 때 주로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이미 아르헨티나에 탄산리튬 생산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탄산리튬은 배터리 생산에 직접 사용되지는 않는 물질로, 이를 배터리 생산 공정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는 공장은 올해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하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공급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현 단계 투자에 그치지 않고 리튬 생산 연 10만 톤 달성을 위하여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염수·광석의 리튬 활용,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30만 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여 리튬 생산 글로벌 Top 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