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써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소비자 지출의 회복을 필요로 함에 따라 중국은행들이 다양한 소매 대출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은행(Bank of China), 중국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 등 대출 기관은 고객을 소매 대출 상품으로 유인하기 위해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서 우대 금리와 기프트카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은행이 일반적으로 연초에 신용대출을 시행했던 것과 달리 은행의 최근 대출 시행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 제로 정책을 종료하면서 이뤄졌다. 이 정책은 기업에 타격을 주고 경제 성장을 1970년대 이후 두 번째로 느린 속도로 끌어내렸다.
지난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선순환 경제 실현을 위해 소비자 수요 확대를 촉구했다. 또한 국가의 가장 중요한 연휴 기간인 음력 설과 동시에 대출 프로모션을 시행해 소비자 수요를 얻고자 시도했다.
광고에 따르면 BOC의 장쑤 지점은 3월 말까지 소비자 대출 상품에 대해 연간 3.6%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광파은행(China Guangfa Bank)은 소매 대출에 대해 이전의 4.35%에서 3.65%까지 낮은 금리를 부여하고 있다고 웹사이트와 현지 언론은 전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중국의 1년 만기 우대금리는 1월 3.65%였다.
중국초상은행(China Merchants Bank)의 모바일 앱 정보에 따르면, 소매금융의 왕으로 알려진 이 은행은 1월 31일 종료된 캠페인에서 소비자 대출에 대해 34% 금리 할인 바우처를 제공했다. 2월 신규 이용자에게는 대신 30% 할인이 제공되며 다이슨 헤어드라이어와 같은 보상이 주어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올해 소비와 투자 진작에 중점을 두고 경제 성장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고, 더 많은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증권일보(Securities Daily)는 1월 중국 은행 대출이 4조 위안(5930억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인용해 지난 1일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수석 중국 주식 전략가 위니 우(Winnie Wu)는 중국의 소비자 금융 사업이 작년에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2023년 중국 은행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전체 신규 대출의 약 절반을 소비자 소매대출이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신규 대출의 약 5분의 1에 그쳤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 입안자들은 차입을 면밀히 주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몇 년 동안 국가의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었던 그림자금융에 대한 단속을 통해 레버리지를 줄이려고 노력해했다.
위니 우 전략가는 "따라서 올해와 내년에 경제가 회복되고 부동산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 모기지론 증가율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유동성 증가는 신용 카드 지출도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이면서도 "정부는 가계 부문이 지나치게 레버리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경고했다.
위니 우 전략가는 가계 대출이 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신규 대출의 50% 또는 50% 이상을 차지했던 좋았던 옛날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