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빅테크들은 거대하고 빠르게 성장하며 강한 혁신을 보여주는 드문 '조합'을 보여주었지만 이제 그들은 대부분 규모는 커졌지만 성장은 둔화되고 혁신은 압도적이지 못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각)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제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을 성장의 다음 촉매제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AI가 진정으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지, 아니면 빅테크들이 이미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이들 기업을 확고히 하는 역할을 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은 애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매출과 이익을 크게 증가시켰지만 2022년 S&P 500 주가 지수는 전체적으로 상승했지만 5개 기업의 매출 성장은 전체 시장보다 뒤처졌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 중 일부 기업의 문제는 환율 및 공급망 문제로 인한 일시적인 것이지만 일부 기업에는 더 깊은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고 WSJ보도했다.
센서타워(Sensor Tower)의 추정에 따르면 메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의 유튜브 및 트위터의 전 세계 활성 사용자는 지난해 1~3% 증가했다.
WSJ는 지난 몇 년 동안 일부 빅테크 주식은 전체 시장의 가격 대비 수익율을 크게 상회하지 않는 성숙한 회사처럼 평가됐으며 이에 걸맞게, 수익을 높이기 위한 비용 절감과 해고, 주당 수익을 올리기 위한 자사주 매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비디오 게임 제조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를 75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 매체는 또한 그들 모두는 여전히 연구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모두 여전히 혁신하고 있으며 아마존의 배송 시간은 점점 빨라지고 있고, 구글의 검색 엔진은 더욱 효율적이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분기에만 제품 개선 사항 및 출시로 12페이지를 채웠다. 그러나 이것들은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에 대한 점진적인 개선이라고 WSJ는 평했다.
또한 이 매체는 그들은 큰 베팅을 했고, 그 내기가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뿐일 수도 있다고 평했다. 메타의 가상 현실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는 작년에 메타 전체의 2% 미만인 2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137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알파벳의 자율 주행차 회사인 웨이모(Waymo)와 건강의 헬스케어 회사 캘리코(Calico)는 10억 달러의 수익과 60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왔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축소하고 있으며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자동차 생산에 가까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WSJ는 주주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베팅을 철회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알티미터 개피털(Altimeter Capital)은 지난 10월 회사에 보낸 편지에서 "메타의 핵심 사업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 하나"이지만 "적합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불평했다.
지난해 11월 편지에서 TCI 펀드매니지먼트는 알파벳에 직원이 너무 많다며 회사 수익의 3분의 2는 노동 집약적이지 않은 "높은 기본 마진"을 가진 비즈니스인 검색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WSJ는 실제로 모든 빅테크의 시장 위치는 상당히 견고해 보인다며 인사이더 인텔리전스(Insid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작년에 구글과 메타는 모든 디지털 광고 비용의 48%를 차지했으며 이 비율은 몇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도입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시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은 진입 장벽이 높은 단일 제품을 중심으로 구축된 프랜차이즈인 알파벳 및 메타와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며 애플의 최근 분기에 아이폰은 매출의 56%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에릭 우드링(Erik Woodring)은 애플이 12억 명의 아이폰 사용자가 구독하는 애플 뮤직, 앱 스토어, 아이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 수익에서 연간 약 69달러를 창출한다고 추정한다.
WSJ는 빅테크는 이제 인공 지능에 자원을 쏟아 붓고 있다며 인간의 언어를 모방해 질문에 답하는 "대형 언어 모델"인 챗GPT의 놀라운 성공은 검색, 소셜 미디어 또는 스마트폰이 최근 빅테크에서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히트 상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를 사용해 새로운 버전의 빙 검색 엔진을 선보였다. 이에 구글은 자체 AI 애플리케이션 바드를 출시하여 대응했다.
WSJ는 AI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예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AI가 빅테크를 계속 거대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것은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