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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 마진콜 압력에 11억달러 대출금 상환

사기 혐의로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우탐 아다니(Gautam Adani)의 아다니그룹이 5억 달러 이상의 마진 콜(margin call·추가증거금 납부 요구)에 직면한 후 지난주 11억 달러의 주식 담보 대출을 상환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들은 상환이 아다니그룹에 대한 투자자 신뢰의 추가 손상을 피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에너지 산업에까지 이르는 아다니의 제국은 지난 달 미 공매도 업체 힌덴부르크 리서치가 회계 사기와 주가 조작 혐의로 고발한 이후 휘청거리고 있다. 아다니그룹은 힌덴부르크 리서치의 주장을 부인했다.

바클레이스, 시티그룹,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를 포함한 11억 달러 대출 기관은 지난주 상장된 아다니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아다니에게 대출에 대해 약속한 주식 금액을 보충할 것을 요청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아다니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아다니의 혐의가 1월 24일에 발표된 이후 상장된 사업체들의 매각으로 아다니그룹의 주가는 한때 시총의 50%인 9.4조 루피(1,140억 달러)가 떨어지는 등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바클레이스는 아다니에게 현금 대출금의 50%에 해당하는 마진 콜을 알렸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말했다.

아다니그룹의 창립자와 그의 가족은 2024년 9월까지 만기가 도래하지 않는 대출이 있음에도 추가증거금을 넣는 대신 전액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아다니는 대출 상환에 사용된 자금의 출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다니그룹은 공식적인 마진 콜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대출금 전액은 "선불 계획에 따라" 조기에 상환되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다니그룹이 마진론(margin loan) 손실을 메워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아다니그룹은 인도 언론에 떠도는 마진콜 직면 주장을 "시장 소문"으로 일축했다.

6일 아다니는 레버리지(leverage)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대출금 전액을 조기 상환한다고 발표했다.

대출 그룹의 다른 은행에는 JP모건과 일본의 SMBC그룹이 포함됐다. 모든 은행들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조기상환이 "위기 진정 효과"를 가져왔고 국제 대출 기관들의 내부 압력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아다니는 이번 상환으로 담보로 잡혔던 아다니 포츠(Adani Ports) 1억 6,800만주, 아다니 그린에너지(Adani Green Energy) 2,700만주, 아다니 트랜스미션(Adani Transmission) 1,200만주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