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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中 스파이 풍선, 중국군과 관련"

미국이 지난주 중국 풍선의 미국 영공 비행을 지원한 중국군과 관련된 단체들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4일 미국 동부 해안 상공에서 중국의 스파이 풍선이 미군에 의해 격추됐다. 미국 정부는 풍선 제조업체가 인민해방군(PLA)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이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의견을 거듭 말했지만 어떤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장 피에르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국은 국가 안보와 동맹국 및 파트너에게 위협이 되는 중국의 대규모 감시 활동을 "폭로하고 해결"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수된 풍선의 잔해 분석을 주도하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초기 단계이고, 회수되어 FBI에 제출된 증거는 극히 제한적"이라며 아직 그 능력을 평가할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FBI 관계자는 대부분의 온보드 전자 장치가 탑재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풍선의 "페이로드(payload·전송되는 데이터)" 대부분에 여전히 접근할 수 없으며 대부분이 물 속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9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은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와 수단을 가진 유일한 경쟁자"라며 미국의 통치권과 국제법을 위반한 풍선이 "최신 사례"라고 덧붙였다.

중국 스파이 풍선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또한 셔먼 부장관은 "이 무책임한 행동은 우리가 오랫동안 인식해 왔듯이 중국이 국내에서 더욱 억압적이고 해외에서 더욱 공격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완전히 드러낸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군사 현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계속해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셔먼 부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이 어려운 시기에" 기후 변화와 같은 공통 관심사에 대해서는 계속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토니 블링컨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양국의 경색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던 베이징 방문을 취소했다. 이번 방문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블링컨 장관은 지난 5일 베이징에 도착했을 것이다.

대신, 9일 열린 수많은 브리핑과 청문회는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이 사건을 해결해기 위해 '정치적 압력'을 행사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스파이 풍선이 처음 미국 영공에 진입했을 때 격추하지 않고 일주일을 기다려 격추시킨 미군과 바이든 행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미국 하원은 중국의 풍선 침입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419대 0으로 가결했다.

또한 미국 의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에 더 많은 정보를 요청했다.

6일 미국은 워싱턴 주재 외교관 150명에게 브리핑하고 중국의 풍선 사건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전 세계의 자국 공관에 정보를 보냈다.

중국 외교부는 항로를 벗어난 것은 기상관측 풍선이고 말하며 미국이 과민반응했다고 비난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풍선이 전 세계적인 첩보선단의 일부라는 미국의 혐의를 일축하면서 이 주장이 "미국의 대중국 정보 전쟁"의 일부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