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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매물가 9.5% 상승... BOJ 경기부양책에 압박

일본의 1월 도매물가가 1년 전보다 9.5% 상승한 것으로 10일 데이터에 나타나 일본중앙은행(BOJ)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데이터는 전월의 10.5% 상승에 비해 상승 속도가 둔화된 반면 식품, 철강, 화학제품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해 기업들이 직면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을 보여준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기업 간 거래하는 상품 가격 동향인 기업물가지수(Corporate Goods Price Index, CGPI)는 9.6%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 중간값을 거의 충족시켰다. 일본은행(BOJ) 자료에 따르면 이 지수는 119.8로 12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데이터는 지난해 12월 41년 만에 최고치인 4.0%를 기록한 일본의 근원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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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제공]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과거 투입비용 상승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엔화 반등으로 수입 비용이 하락함에 따라 "앞으로 가격 상승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10일 소비자 인플레이션의 최근 급등이 주로 수입 물가 상승에 기인한다는 견해를 고수했으며 올해 후반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의회에서 "2023 회계연도 후반에 인플레이션 속도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우리의 2%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는 BOJ가 오는 4월에 두 번째 5년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의 뒤를 이을 신임 총재 하에서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