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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올해 성장 전망치 0.3%→0.8% 상향

휘발유 가격 하락, 정부 지원 정책, 확고한 가계 지출이 유로존의 전망을 강화함에 따라 이전에 예측되었던 경기 침체를 유럽연합이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23년 EU 성장률 전망치를 11월 전망치인 0.3%보다 높은 0.8%로 상향 조정하고, 이 지역이 2분기 연속 경기 위축으로 정의되는 기술적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를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화 사용 20개국인 유로존 지역은 2023년에 0.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위원회가 작년 말에 예상했던 0.3%보다 높은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가을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의 공포가 산업 생산량 감소, 기업 심리 악화와 맞물린 상황은 EU가 심각한 경기 침체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를 강화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온화한 겨울과 정부 보조금,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천영가스 가격은 가계와 기업의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유럽연합 지역 경제는 작년 4분기 동안 아일랜드의 강력한 성장 수치 때문에 위축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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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제공]

EU 집행위원회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에 따르면, 유럽은 기록적으로 세 번째로 더운 1월을 경험했다. 유럽연합의 지하 가스 저장 수준은 연중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도 66% 차 있는 상태라 EU가 내년 겨울을 앞두고 저장소를 재충전할 필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위원회는 공급망 중단 감소와 함께 코로나19 봉쇄 정책 완화한 중국을 포함한 개선된 해외전망이 성장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재평가를 촉발했다고 밝혔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재무 담당 집행위원은 "우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2023년에 접어들었다"며 "불황과 가스 부족 위험이 사라졌고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젠틸로니 집행위원은 "그러나 유럽인들은 여전히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 강력한 역풍으로 인해 성장은 여전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점진적으로 구매력을 잠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올해 성장률이 2022년 EU와 유로 지역에서 기록한 3.5%보다 현저히 둔화될 것이라며 강한 '역풍'이 계속해서 전망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또한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선언하면서 유럽연합(EU)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9.2%에서 6.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2022년 8.4%에서 올해 5.6%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에는 2.5%로 더욱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위원회는 에너지와 가공되지 않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1월에도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고 관측하면서 높은 물가 상승으로 실질 임금은 단기적으로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높은 공식 금리는 신용흐름과 투자를 억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초 금리를 2.5 포인트 인상했으며 3월에는 추가적인 0.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위원이자 독일중앙은행 총재 요아힘 나겔(Joachim Nagel)은 이번 달 금리 인상을 너무 빨리 중단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게 유지될 수 있는 '큰 위험' 이 있다고 경고했다.

젠틸로니 집행위원은 13일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장 전망에 대한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 예상되는 주요 위험은 "우크라이나의 침략 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관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