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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6.4%↑, 연준 금리 인상 압박

연초 미국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데이터가 연방준비제도가 예상치보다 훨씬 더 높게 금리를 인상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4일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월에 0.5% 상승해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 CPI 상승에 에너지 및 주거 비용이 가장 큰 요인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이른바 1월 근원 CPI는 0.4%로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지표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잘 나타내는 지표로 본다.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 설문조사의 중간값 추정치에서 CPI가 월간 0.5% 상승하고 근원 CPI는 0.4% 올랐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 CPI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이 수치들은 별도의 상무부 지수를 기준으로 한 연준의 목표치보다 훨씬 높았다.

S&P 500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은 또한 6월에 더 높은 금리로 정점을 찍을 뿐 아니라 연준 금리가 4분의 1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거의 반반이라고 평가했다.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 LLC(Santander US Capital Markets LLC)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중고차 가격과 항공료 하락을 언급하며 "(이것이 없었다면)더 나쁠 수도 있었다"며 "주거비가 지금처럼 빠르게 상승하는 한 연준이 원하는 수준에 가깝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통계국의 보고서 세부 사항에 따르면 주거비가 월간 상승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비용은 1월 0.7% 상승했으며 자가 소유자와 임차인 임대료는 각각 0.8% 증가했고, 호텔 숙박도 올랐다.

최근 몇 달간 디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이었던 중고차 가격은 7개월째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거비 요소는 이제 전체 지수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중고차는 더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인들은 지출의 더 많은 부분을 서비스 쪽으로 옮기고 있으며, 연준,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은 에너지와 주거비를 제외한 항목을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신호로 면밀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제 지표는 금리를 더 인상하고 당분간 인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아마도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관료들의 최근 주장을 뒷받침한다.

미국 소비자물가
[AFP/ 연합뉴스 제공]

이 매체는 안정적인 물가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할 것 같다면서 최근 몇 달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하락을 주도한 상품 디플레이션은 힘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노동 시장의 강세는 계속해서 임금 상승과 서비스 가격의 상승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강력한 고용 시장이 최근 몇 달 동안 임금 상승을 이끌어왔지만, 연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그러한 상승분이 상쇄됐다고 보도했다.

14일에 발표된 별도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평균 시간당 수입은 전월보다 0.2% 감소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급여는 1년 전보다 1.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경제학자들은 대체로 2023년 말까지 CPI가 다소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제를 불황으로 빠뜨리지 않고 그러한 하락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